물가전망 1.4%p 올리고 성장전망 0.3%p 낮춰2008년 이후 14년만 최대 물가 상승률공급망 불안 곡물가격 강세 장기화 전망
  • ▲ 서울시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뉴데일리 DB
    ▲ 서울시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뉴데일리 DB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고 성장률은 하향 조정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성장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26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지난 2월 전망 3.0%에서 0.3%p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2.4%로 전망했다. 2월 전망치 2.5%보다 0.1%p 하향조정됐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4.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전망치 3.1%에서 1.4%p 대폭 상향조정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되고, 환율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2.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2월 전망치 2.0% 대비 0.9%p 인상한 것이다. 물가 상승세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완만하게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까지 고물가 기조는 이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4%대 물가전망치는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4.5% 전망이 실현될 경우 2008년 4.7% 상승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로 기록된다.

    한은의 이같은 높은 물가 전망은 지난달 4.8%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지수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완화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세계 식량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의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3.1%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