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항공산업 완전회복 시기 2024→2023년 앞당겨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이용객 단거리보다 많아코로나 이전 두 배 가격에도 인천~하와이 탑승률 80%
  •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뉴데일리DB
    ▲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뉴데일리DB
    고환율·고유가 기조에도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산업 회복 시기가 1년 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항공산업 완전회복 시기를 기존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조정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전 세계항공권 예약률이 이전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성수기와 같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항공수요 회복세는 올해 전반에 걸쳐 지속될 것이며 2023년에 접어든 이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은 957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94.2% 증가했으며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64만4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달(41만4000명)에 비해 55.4%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월(17만9000명)과 비교하면 259.8%나 급증했다.

    특히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아시아 35.6%, 미주 28.5%, 유럽노선 11.7% 순으로,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이용객이 전체 40%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멀고 비싸더라도 코로나19 3년동안 참아왔던 보복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지난 4월3일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여행 10일 패키지 상품은 60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1600건의 주문이 몰려 억눌린 여행 수요를 짐작케 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대한항공 기준 7월 인천~파리 노선의 왕복 항공권 가격은 300만원, 인천~뉴욕은 330만원으로 코로나19 전에 비해 100만원가량 뛴 상태다. 인천~하와이 노선의 항공권도 200만원에 육박해 코로나19 이전의 2배에 달하지만 탑승률은 80%에 달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류할증료까지 최고 수준으로 오른데다, 환율도 1300원대에 육박하면서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외변수 악화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16일 일본 정부가 백신 3차 접종 완료 한국인에 대해 격리 면제 조치를 발표하자 오사카와 나리타(도쿄) 항공권 예약률은 전주 대비 각각 400%, 88%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노선·운항 축소로 국제선 공급이 한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현재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제한이 완화되기 전까진 당분간 항공권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라며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10분의 1 수준이나, 수요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