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리즈, 시어터 스크린 등 경쟁력 높여벤츠-BMW, 1~4월 누적격차 1263대 불과차량용 반도체 및 부품수급이 향후 변수
  • BMW가 신형 7시리즈 등을 앞세워 수입차 1위 탈환을 모색하고 있다. ⓒBMW코리아
    ▲ BMW가 신형 7시리즈 등을 앞세워 수입차 1위 탈환을 모색하고 있다. ⓒBMW코리아
    BMW가 올 하반기 신형 7시리즈, X7 페이스리프트 등을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주요 모델들을 투입해 2015년 이후 7년만에 수입차 1위 탈환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 24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7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BMW는 오는 7월 7시리즈 사전계약을 시작해 11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7시리즈는 그동안 벤츠 ‘S클래스’, 제네시스 ‘G90’ 등 경쟁 모델과 비교해 판매량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S클래스가 1만4440대, G90가 5089대가 판매된 반면, 7시리즈는 2686대에 불과했다. 올해 1~4월 기준으로도 S클래스는 4626대, G90은 5177대가 판매됐지만 7시리즈는 970대에 그쳤다. 

    하지만 BMW는 7시리즈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해 내연기관 모델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 모델(BEV)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에 공개된 ‘i7’은 7시리즈 최초의 순수전기차다. 

    또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과감한 시도를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뒷좌석 승객을 위한 ‘BMW 시어터 스크린’이 최초로 적용됐다.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시어터 스크린은 32:9 비율의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구성되며,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 BMW 7시리즈에 최초 적용된 'BMW 시어터 스크린' 모습. 
 ⓒBMW코리아
    ▲ BMW 7시리즈에 최초 적용된 'BMW 시어터 스크린' 모습. ⓒBMW코리아
    아울러 앞좌석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증강현실(AR) 뷰, 바워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 점도 특징이다. 

    BMW는 같은 날 고성능 럭셔리 4도어 쿠페 모델인 ‘M850i xDrive 그란 쿠페’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8시리즈의 고성능 모델로, 4.4리터 V8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성능을 갖췄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만에 도달한다. BMW는 M850i xDrive의 사전계약에 돌입해 7월 국내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BMW는 지난 4월 플래그십 SAV인 ‘X7’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X7에는 상하로 나누어진 분리형 헤드라이드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신형 어댑티브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악천후 상황에서 자동으로 전방 안개등 역할을 수행한다. 

    X7 모든 모델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탑재돼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최상의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BMW는 오는 4분기 X7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 BMW X7 부분변경 모델 모습. 
 ⓒBMW코리아
    ▲ BMW X7 부분변경 모델 모습. ⓒBMW코리아
    BMW는 올 상반기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그란 쿠페인 ‘i4’를 비롯해 PHEV 세단 ‘뉴 320e’ 등을 출시했다. 여기에 신형 7시리즈, X7 부분변경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혀 판매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주요 모델들의 신차 효과가 나타난다면 BMW가 7년만에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4월 기준 벤츠는 2만5964대, BMW는 2만4701대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 브랜드 간 격차는 불과 1263대에 불과하다.  

    BMW는 지난 2015년 국내시장에서 4만7877대를 판매해 벤츠(4만6994대)를 제치고 수입차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벤츠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BMW는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 영향으로 2017년 5만9624대에서 2018년 5만523대, 2019년 4만4191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벤츠는 2017년 6만8861대에서 2018년 7만798대, 2019년 7만8133대로 7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BMW가 화재 여파를 극복하면서 지난해 6만5669대로 벤츠(7만6152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7시리즈의 상품성을 높이면서 고급 세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기대된다”면서 “다만 올해 실적은 차량용 반도체 및 부품 수급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