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회장 사촌들, 오뚜기 지분 꾸준히 매각 중사촌 함영욱씨, 오뚜기 주주명부 친인척 16명 중 첫 0%다른 두 사촌도 남은 오뚜기 주식 수 미미
  •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사촌들이 오뚜기의 지분을 꾸준히 매각, 마침내 주주명부에서 이름을 내리기 시작했다. 친인척들에게 상속됐던 오뚜기 오너일가 2세의 지분이 일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그동안 복잡하게 얽혀있던 오뚜기 일가의 지분 구조에서 일부 친인척들이 떠나가는 셈이다. 

    30일 오뚜기에 따르면 함영준 회장의 사촌인 함영욱씨는 지난 27일부터 보유한 오뚜기의 주식 1996주를 모두 장내 매도하고 주주명부에서 이름을 내렸다. 매각 단가는 27일 종가 기준 약 9억원 가량이다.

    이로써 함 회장의 사촌 중에서는 그가 처음으로 오뚜기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함영욱씨가 오뚜기 주식을 보유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고(故) 함승호 전 조흥 회장의 별세 이후 오뚜기 지분 0.99%를 3자녀가 나눠 상속 받으면서다. 

    함 전 회장은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슬하에 장남 함영범씨, 함영욱씨, 함정원씨 등 3남매를 두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꾸준히 오뚜기의 지분을 팔아왔다. 각각 오뚜기 1만1200주를 상속 받은 이듬해 각각 900주를 장내매도했으며 2019년에도 각각 900~2000주를 팔아치웠다.

    이후에도 매년 오뚜기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서 현시점 기준으로 함영욱씨가 지분 0%에 이른 것.

    오뚜기의 친인척이 주식 매도로 주주명부에서 빠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오뚜기는 함 회장의 부인을 비롯해 남매, 자녀, 조카, 사위까지 16명 가량의 친인척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함영욱씨의 남매인 함영범씨와 함정원씨의 남은 오뚜기 주식도 각각 2400주, 2940주에 불과해 예년 수준의 장내 매도가 이뤄진다면 주주명부에서 이름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함태호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숙부인 함창호 씨가 오뚜기 2대주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상미식품지주와 오뚜기 합병 과정에서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면서 총 4.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함창호씨의 장남 함영제씨도 0.69%의 오뚜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친인척들이 오뚜기의 주식을 보유하기 보다는 매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친인척을 포함한 함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56.8%에 달해 경영 승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친인척이 지분을 매각하는 것에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오뚜기 관계자는 “주식의 처분은 주주 개인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