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면세점 임대료 정책 이달 종료…추가 연장에 촉각면세업계 1분기 줄줄이 적자…따이궁 매출마저 감소세외국인 방문객 코로나19 전 대비 16.2% 수준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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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업계가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공항면세점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정책 시한이 이달까지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작 면세업계의 사정은 거의 나아지지 않은 상황. 공항 임대료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면세업계의 하반기 경영난은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는 정부가 임대료 인하 정책은 연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부처와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지원 연장 여부에 대한 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르면 내주중 관계부처와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면세업계에서 이번 결정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는 면세점 수익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9월 공항면세점에 대한 임대료를 고정제에서 영업요율제로 변경한 바 있다. 연간 임대료가 정해져있던 기존 방식 대신 매출과 연동하는 품목별 요율을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는 면세점을 지원한 것. 작년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이 요율제는 6월까지 한차례 연장됐다.

    문제는 현시점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회복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롯데면세점은 7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40억원, 신세계면세점은 21억원의 적자를 냈다. 신라면세점은 유일하게 1분기 영업이익 127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5월 한달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93만9700명 수준으로 전년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하면 16.2% 수준에 그친다. 코로나19 기간 면세점이 의존해왔던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이 중국 봉쇄령으로 인해 입국이 제한되면서 상황은 악화되는 중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면세업계 매출은 1조3833억원으로 전월보다 16.8% 줄었다.

    이런 상황에 공항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이 종료되면 면세업계의 부담은 대폭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업계의 추가 연장에 대한 업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공사가 반대의견을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공항공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9300억원 규모다. 이용객 감소와 면세점 등에 대한 임대료 감면이 주효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항 임대료 정책이 한시적으로라도 연장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까지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한치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