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카카오그룹 등 시총 감소 줄이어개미투자자들 예탁금도 큰 폭으로 줄어 전문가들 "공포 심리 완화하며 하락폭 일부 회복할 것"
  •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5개월 만에 88조원가량 증발하면서 대형주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총 상위 그룹인 SK와 카카오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총은 641조9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시총이 729조8천44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도 안돼 87조8873억원이 감소한 것.

    월말 기준 삼성그룹 시총은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말 672조5676억원으로 전월 대비 급감한 삼성그룹 시총은 2월 666조1128억원, 3월 658조9734억원, 4월 649조6547억원, 5월 648조977억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해 10월5일(687조1462억원) 10개월 만에 7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가 지난 1월12일 731조7147억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8거래일 만인 1월24일(699조7221억원) 다시 700조원 밑으로 내려가고 나서는 반등하지 못하고 630조∼650조원대를 맴돌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622조2107억원으로 내려앉으며 2020년 11월 17일(621조2598억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월 11일(825조77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03조5593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33.1%에서 꾸준히 줄면서 지난 3일 30.7%를 기록해 2.4%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그룹 시총이 줄어든 것에는 그룹 소속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크다.

    지난해 12월 7만83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6만6800원으로 14.7%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시총은 68조6525억원 줄었다.

    시총 3위인 SK그룹의 25개 종목 시총도 지난 3일 기준 175조4456억원으로, 지난해 말(212조1615억원)보다 36조7159억 줄었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18.3%, -5.5% 주가가 하락하며 그룹 시총이 왜소해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그룹도 109조1323억원에서 75조3977억원으로 33조7346억원 줄었다. 대표 종목인 ▲카카오(-23.8%·12조924억원)와 ▲카카오뱅크(-30.3%·8조4364억원) ▲카카오페이(-38.4%·8조7719억원) 등의 낙폭이 모두 컸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거시 경제 환경이 부침을 거듭할 것이라면서도 상반기에 과도하게 반영됐던 공포 심리가 완화하며 주가가 하락 폭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상반기에 전쟁, 물가, 긴축이라는 3가지 위협에 내성을 키워오면서 가격 조정을 충분히 거쳤다”며 “경제와 방역을 고려한 코로나의 엔데믹(풍토병) 전환이 투자 회복과 고용 증대, 소비 확대로 이어진다는 기대가 커질수록 증시도 반등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