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필드호텔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개최2022년 경영전략 키워드 ‘비도진세’ 강조“중단거리 노선 중심 LCC 핵심경쟁력 강화”
  •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7일 강서구 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항공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7일 강서구 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엔데믹(방역체제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경영 정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국제유가 강세, 고환율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LCC(저비용 항공사) 핵심경쟁력에 주력해 재도약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7일 오전 강서구 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중단거리 중심 핵심경쟁력을 복원하고, 신기종 전환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LCC 명주로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대한민국 2위 사업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6월 1일 제주항공 대표이사에 올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과거 겪어보지 못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 경영 측면은 물론 정책변화, 확진자 수, 국제상황 등을 이겨 내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회했다. 

    이어 “내일부터는 인천공항 제한이 풀리는 등 회복 단계 시점이 됐다”며 “올해 전략 키워드는 ‘비도진세’(備跳進世·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약을 준비한다)로, 핵심경쟁력을 유지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화물 확대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진출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항공업계는 전 세계 여행수요 확대, 정부의 항공규제 완화 정책이 맞물며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이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양주와 아시아 노선 공급이 순차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LCC도 주 수입원인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노선 재개과 신규 취항 검토 등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다만 여객 사업 의존도가 높은 LCC는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데다 고유가와 고환율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에 제주공항은 화물사업을 강화하고 신기종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선다. 내년부터 보잉 737-8(존 MAX) 기종 40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B737-8은 기존 NG기종과 부품이 85% 일치해 리스크가 작고, 연료 효율성은 14% 높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새로운 기종을 바탕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몽골 노선 등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겠다”며 “여전히 하반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 같지만, 현재 회복 속도로 보아 내년 하반기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통합 LCC 출범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통합 세 항공사 기종이 에어버스와 보잉 등으로 혼재돼 있어 단기간 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인력과 시스템을 통합하는 데도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제주항공이 이 점을 파고들어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