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2Q 4조5908억원 전망전년대비 7.8% 순증, 1분기 보단 줄어주담대 등 금리 상승 효과, 규제 적은 기업대출도 늘어KB-신한 리딩뱅크 경쟁 치열, 신한금투 여의도 사옥 매각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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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행진 중인 시중은행 영업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4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381억원 늘었다. 신한지주는 1조4048억원으로 1269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1조15억원과 8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대비 686억원, 242억원 더 벌어들였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4조59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78억원(7.8%) 순증했다. 1분기 4조6399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가파른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감소세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01조61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조9914억원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기준금리도 올해 1월과 4월, 5월 각각 0.25%p씩 올라 1.75%로 지난해 8월 0.5%에서 1.25%p 올랐다.

    은행실적 방어는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대출금리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지난해 말 연 3.6~4.978%에서 지난달 연 4.048~6.390%로 뛰었다. 밴드상단만 보면 1.412%p 올랐다.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같은기간 2.259%에서 3.420%로 치솟았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같은기간 연 3.710~5.070%에서 연 3.550~5.345%로 5개월 사이 상단이 0.278%p 올랐다.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신규 기준 1.84%까지 급등했다. 2년11개월만에 최고치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1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5bp(1bp=0.01%p) 상승했으며 2분기에도 3~7bp 상승이 예상된다. 올해 연간 NIM은 12~17bp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가 시작된 4월부터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증가로 돌아섰고, 기업대출이 급증하는 등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4월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947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2089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4달 연속 이어진 감소세가 끊긴 것이다.

    기업대출 잔액은 1106조280억원으로 전월대비 12조1291억원 급증했다.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가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2분기 리딩뱅크 경쟁도 치열하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는 신한지주가 다소 앞서지만, 격차가 크지 않아 실제 실적이 나와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여의도 사옥 매각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신규 예대금리차는 축소됐지만, 보다 유의미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3bp(4월)는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점진적 금리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NIM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