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익 221% 증가…배당금 수익 197억원 영향배당수익 일시적 효과…두드러진 자체 성과 과제로이달 말 TDF 기반 액티브 ETF 출시…국내 최초 사례내달 디폴트옵션 도입 준비…연금 상품 마케팅 준비
  • ⓒ한화자산운용
    ▲ ⓒ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배당금 수익 덕을 톡톡히 본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퇴직연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오는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 도입되는 만큼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270조원에 달하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1.4% 증가한 2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4% 늘었다. 영업수익 또한 지난해보다 70.3% 증가한 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세 지표 모두 지난 2011년 회사가 출범한 이래 달성한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자산운용업계 2위에 해당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한화자산운용은 8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업계 9위에 머물렀다. 

    회사의 실적 급증 배경에는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종속 기업들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이 자리한다. 자회사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얻은 배당수익 197억원이 큰 몫을 차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지분을 추가 인수함에 따라 단독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월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최초로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6년 만에 실시한 현금 배당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라며 “이외에도 운용하는 몇몇 펀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배당수익은 일시적 수익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배당수익을 제외하면 특별히 내세울 만한 자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에 회사는 올 하반기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공을 들일 예정이다. 특히 날로 커지는 주목을 받는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에만 ▲글로벌 희토류전략자원기업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 ▲우주항공&UAM ▲미국대체투자 ▲리츠 ▲미국S&P500 등 최근 차세대 산업 전반에 변화를 주도하는 메가트렌드 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이달 말에는 목표(타깃) 생애 주기를 고려한 TDF 기반의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절해주는 TDF가 ETF로 출시되는 건 이번이 국내 최초다. 2030년부터 2060년까지 전 연령대의 은퇴 시점에 맞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 달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금 상품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현재도 TDF를 운영하고 있지만, 고객에게 솔루션을 드릴 수 있는 연금 상품을 제공하는 데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에서 가입자가 별도의 상품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된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제도를 말한다.   

    회사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말 개인솔루션부를 신설했다. 개인 고객을 기관과 구분해 알맞은 포트폴리오 및 솔루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개인솔루션부는 특히 회사의 직판 앱 ‘파인(PINE)’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솔루션부에서 파인을 총괄하고 있다”라며 “현재 해당 앱에서도 연금 상품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