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타임스퀘어점 이어 서울 전점에 입점50㎡ 규모… '종합 가구 매장' 형태 리빙 시장, 2024년 20조원대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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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이 본점에 까사미아를 입점시키며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까사미아는 지난 2018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한 첫 M&A인 만큼 직접 브랜드 챙기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7월 1일 본점 신관 7층에 까사미아 매장을 연다. 약 50㎡(15평) 규모로 작은 편이지만 그간 서울 내 신세계백화점 중 강남점과 타임스퀘어점 단 두 곳에만 입점해 있었던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자평이다.

    신규 매장은 프리미엄 특화 매장인 강남점이나, 리빙관 한 층 전체를 까사미아로 꾸민 타임스퀘어점과는 달리 일반적인 규모로 종합 가구 매장 형태로 운영된다. 본점이 위치한 명동 상권 상황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존 까사미아가 입점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15만명의 유동인구를 가진 영등포에 위치해있다. MZ세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맞춰 MD 구색을 바꿀 정도로 ‘젊은 상권’이다. 리빙관 6층 전체를 까사미아로 꾸며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강남점 역시 3·7·9호선 지하철과 경부선·호남선 등이 연결돼 유동인구가 많고 높은 소비력을 가진 주변 거주자들로 인해 대형 상권으로 꼽힌다. 특히 까사미아 강남점은 하이엔드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백화점 고객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구성돼있다.

    반면 본점이 위치한 명동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줄며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다만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 수요가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이나 타임스퀘어점과는 달리 본점이 위치한 명동은 현재 대중고객보다는 회사원 위주 상권”이라면서 “(그럼에도)본점에 입점했다는 것은 리빙 카테고리 강화 등 충분히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리빙 카테고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최근 상품기획 조직의 확대 개편을 완료했다. 자체브랜드 부문 산하에 있던 ‘더콘란샵’ 담당 부서 콘란팀을 해외 럭셔리 상품군을 다루는 MD1 본부로 옮겼다. 또 콘란팀을 콘란팀을 콘란MD·콘란오퍼레이션 등 2개 팀으로 확장했다. 그간 주로 패션·뷰티 부문 확장 기조를 이어왔다면 여기에 추가로 프리미엄 리빙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리빙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2년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2019년에는 현대L&C 건자재사업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최근에는 아마존 1위 매트리스 기업으로 알려진 ‘지누스’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와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리빙 사업부문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지난해 대비 약 두 배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백화점 3사가 리빙군을 강화하는 것은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약 10조원, 2015년 13조원이었던 리빙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2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