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최대폭 인상파월 "물가 너무 높다, 7월도 빅스텝 이상"연말 3.4%까지… 현 1.75% 두배성장률 1.7%, 물가 5.2%, 실업률 3.7% 전망
  • ▲ 제롬 파월 연준의장ⓒ연합뉴스
    ▲ 제롬 파월 연준의장ⓒ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이 28년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0.75~1.00%에서 1.50~1.75%로 올랐다. 상단금리는 한국 기준금리 1.75%와 맞붙었다.

    연준의 파격적인 금리인상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물가상승률은 8.6%로 40년만에 가장 가팔랐다.

    연준은 올해 남은 4차례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이어갈 의지를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7월) 회의에서 50bp(1bp=0.01%p) 또는 75bp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흔들리자 물가 안정 의지를 단호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 금리수준은 3.4%로 전망했다. 지난 3월 회의보다 1.5%p 상향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점도표는 8월 75bp, 9월 50bp, 11월 25bp, 12월 25bp 인상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1.7%로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실업률도 3.5%에서 3.7%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최근 몇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은 대유행,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박과 관련된 수요과 공급의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준 결정에 대한 시장 반응은 대체로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7월 FOMC에서 추가 75bp 인상 기대가 완화됨에 따라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파월 의장의 "오늘의 75bp 인상은 대단히 큰 폭의 금리인상이며 이런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이 주효했다.

    JP 모건은 "연준은 최근에 신호를 보낸대로 75bp를 인상했고 점도표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었으나 시장가격에 반영된 수준보다는 여전히 낮았다"고 평가했다. UBS는 "75bp 인상은 최근 조정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서도 "점도표는 올해말까지 175bp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나 추가 75bp 인상은 불확실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