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직원들 노조 대거 가입, 계열사 최초 과반노조플랫폼 노동자 고용 불안 야기, 사측 소통방식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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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불거진 가운데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이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2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 유니언은 입장문을 통해 매각 반대 요구와 함께 사측에 단체교섭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및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와 물밑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 6월 17일 카카오모빌리티 내부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올핸즈' 미팅에서 경영진은 매각 진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매각설이 나오기 직전 14일까지 30여명에 불과했던 카카오모빌리티 노조원은 20일 350명이상으로 증가했다. 일주일 만에 카카오모빌리티 전체 직원 약 7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가입해 카카오 계열사 최초 과반 노조가 됐다.

    노조는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통상 사업 정리 수순으로 가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간접 고용된 30만 플랫폼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도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는 17만명이며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소속 기사는 1000명, 카카오T 블루 기사는 3만 6000명에 달한다.

    크루 유니언은 사측의 소통 방식에 대해 "정확한 매각 이유를 밝히지 않고 지금까지 매각 논의 과정과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며 ”매각이 돼도 문제가 없을 거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에 단체 교섭을 요구하는 한편, 매각을 반대하는 행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 주 조합원 토론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들이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