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인도서 오포에 0.3%p 차 1위 내줘... 1위 쟁탈전 '가열'글로벌 시장 中업체들과 현격한 격차... 잠재력 큰 인도 시장 내줄 수 없는 삼성비중 커진 보급형 폰 핵심 인도 시장 영토확장 전략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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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운터포인트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다시 최강자 자리에 올랐지만 유일하게 성장하는 시장인 인도에서만은 중국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도가 높아지며 성장 정체에 빠졌는데 삼성이 인도와 같은 성장시장을 품는 동시에 폴더블폰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투트랙 전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은 점유율 0.3%포인트(p) 차이로 오포(OPPO)와 접점을 벌였다. 이 기간동안 오포는 점유율 21.6%로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삼성은 점유율 21.3%로 2위에 만족해야했다. 그 뒤를 점유율 11.7%의 비보(Vivo)가 뒤따랐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선 줄곧 중국 브랜드들과 삼성이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삼성과 오포는 매달 점유율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초접점을 벌여왔고 그 뒤를 비보와 현지 브랜드들이 따르면서 사실상 중국업체들과 삼성의 정면 대결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장 중 하나로 인도가 꼽힌다.

    하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보면 삼성과 중국 제조사들의 격차는 크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삼성은 애플을 꺾고 스마트폰 왕좌를 되찾았을 정도로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글로벌 점유율은 23.8%로 19.3%를 기록한 애플과도 꽤나 격차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3, 4, 5위를 차지한 샤오미(점유율 14.3%), 오포(13.1%), 비보(7.6%)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삼성의 존재감이 컸다. 갤럭시S22 출시와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나타낸 것이 1분기 삼성이 1위를 탈환한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 인도에서 출시된 삼성 갤럭시A 73 등 제품 이미지 ⓒ삼성뉴스룸
    ▲ 인도에서 출시된 삼성 갤럭시A 73 등 제품 이미지 ⓒ삼성뉴스룸
    이런 상황에서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도가 거의 유일무이하게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도에선 스마트폰 수요가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인도 정부의 제조업 지원 정책에 힘 입어 현지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의 수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메이드 인 인도(Made in India)'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1억 9000만 대를 넘어섰다고 카운터포인트의 수석 연구가 프라치어 싱(Prachir Singh)은 밝혔다.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7%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만 48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출하됐다. 아직도 피처폰 사용량이 높은 인도에서 서서히 피처폰 자리를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반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눈에 띄는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1000만 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중국 봉쇄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올 상반기와 연간 기준으로도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럽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최저 출하량을 기록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1분기에 인도 한 국가에서만 출하된 스마트폰 수와 비슷한 4900만 대가 유럽 전역에서 거래됐다. 전년 대비로는 시장 규모가 12%나 줄었다.

    인도와 함께 성장시장으로 불렸던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도 이 같은 글로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이 지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고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시장이 지난 1분기 8%나 뒷걸음질 치며 가장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삼성이지만 성장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도처럼 잠재력 높은 시장을 차지해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인도 노이다 지역에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두고 현지 시장은 물론이고 주변 국가까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의 노력으로 인도에서 삼성폰의 위상은 최상위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업체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폴더블폰으로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한 삼성이 앞으로도 이와 함께 인도시장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프리미엄 폰과 함께 삼성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인도는 삼성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