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물가 5월(5.4%) 수준 넘을 듯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중심 통화정책 운용""인플레이션 제어 못하면 고물가 고착화"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은 이달 물가 상승률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1일 "앞으로 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가 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 고삐를 더욱 쥐겠다는 의미다. 

    이날 한은은 물가 안정목표 운영상황을 통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7%로 기존 목표보다 0.2%p 상향 조정했고 향후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5.4% 오르며 지난 2008년 8월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는 6~7월 물가는 이를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한은의 목표 물가 수준인 2.0%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이 총재는 "6~7월에는 5월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6%를 넘어가느냐는 말하기 어렵지만 5월 생각했던 물가상승률보다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내외 물가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고물가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속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는 데다 국제 식량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최대 상단을 연 3.00%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에 하나금투 김상훈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가 5월 금통위 이후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결정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전망 경로가 상회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면서 "6월 물가 서프라이즈 경우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한은이 7월 0.50%p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서고 8월, 10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인상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릴 것"이라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가 7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신호를 주는 것을 꺼렸지만 6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선제적 인상을 강조해 온 점을 감안할 때 빅스텝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