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동남아시아 관광객 면세점 방문반등 기대감 커지지만… 불안요소 잔존中 면세점 급성장에 고환율 등 회복세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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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면세업계가 최근 해외 단체 관광객 방문이 재개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3년간의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격하게 성장한 중국 면세점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탭 시행으로 인한 고환율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150여명이 방문했다. 100명 이상 대규모 관광객이 방문한 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앞서 6일에는 태국인 단체 관광객 170여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찾았다.

    신라면세점에는 2일 필리핀 여행사 대표단 11명, 4일 베트남 여행사 대표단 22명이 서울점을 방문했다. 신세계면세점에는 지난달 27일 베트남 의료기기 생산업체 인센티브 관광객 30여명과 태국 인센티브 관광객 20여명이 찾았다.

    면세업계에서는 엔데믹으로 인해 하늘길이 열린 만큼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관광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불안요소도 상당하다. 사실상 국내 면세 시장의 경우 중국과 일본 관광객 수요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면세점의 급성장으로 인해 중국 내수 수요가 빠른 속도로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중국 정부는 내수 면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규제 개선 등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하이난성 등 출섬 면세정책 등이 포함된 ‘하이난 라디오 신정책’을 통해 면세점 여행객 1인당 면세구매 한도를 연간 10만위안(약 17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면세 품목도 45종으로 늘렸다. 제품 당 단가 제한도 없앴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하이난 면세점은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20년 하이난 면세점 매출은 2019년 대비 226% 증가한 8조원 수준으로 올라섰고, 일 방문객도 약 2만명으로 102% 증가했다. 성장세는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하이난 면세점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조8420억원에 달한다.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의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오는 2025년에는 완공 예정인 ‘웨강아오대만구 복합쇼핑건물’도 변수다. 광둥성 지역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의 통합을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건축면적만 60만㎡에 달한다. 해당 복합건물에 초대형 면세점 입점이 확정된 만큼, 지리상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면세 수요까지 이곳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고환율도 발목을 잡는다. 일반적인 유통채널과는 달리 면세점은 환율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290원대에 진입했으며, 미국이 28년만에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탭’을 시행하면서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면서 “고환율 이슈가 있는 만큼 (우선은) 내국인 수요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