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장 간담회인플레 가중 속 경기침체 가능성금융사 건전성 주문 "리스크 관리해야"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금융감독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원장이 최근 불안정한 금융시장을 향해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현 상황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던 오일쇼크 때와 유사하다고 보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은 1994년 이후 최대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또한 세계은행 국제기관들이 올해 성장 전망을 연이어 하향조정하고 경제학자들은 1년내 침체확률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보다 높게 보는 등 경기침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재 전반의 공급부족에다 수요급증이 가중되고 전세계 가치사슬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위기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훨씬 큰 위험이 닥쳐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유동성 부실 복원력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고, 긴급 시장지원 방안 등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금융사가 금리상승, 공급망 경색 등에 따른 경기둔화 위험으로 대손비용이 많이 증가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손실흡수 능력 점검, 채무 재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고물가 금리상승 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리상승으로 보험사 보유 장기채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되고 물가상승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전례없는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기존의 시각이나 감독 수단으로는 다가오는 위험을 놓칠 수 있다"며 "금감원은 조그마한 리스크에도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잠재된 위험이 가까이 와있을 수 있음을 유념하며, 시장 참여자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