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과 협력 추진티몬에 전략적 투자 가능성도 기대 중티몬-큐텐, 각자 플랫폼에 상품 공유 형태 유력
  • 티몬이 글로벌 직구 플랫폼인 큐텐(Qoo10)과 투자를 비롯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티몬과 큐텐의 사업적 제휴는 물론 티몬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는 것. 이를 통해 지금까지 아시아시장에 주력해온 큐텐이 국내 시장을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중이다.

    24일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큐텐과 전략적 협력부터 투자유치까지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큐텐은 아직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홍콩 등에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되는 해외직구 플렛폼이다. 구영배 전 G마켓 대표이사가 지난 2010년 이베이와 조인트벤처로 싱가포르에 설립한 서비스가 오늘날 큐텐이 됐다. 국내에는 Qoo10 Pte. Ltd의 자회사 지오시스가 큐텐의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이런 큐텐이 티몬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이야기다. 티몬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추진을 철회하고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면서 추가 투자자를 유치해왔다.

    창사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쌓인 누적 결손금만 1조원을 넘어섰기 때문. 티몬은 10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였던 쿠팡이 막대한 투자유치 및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거나 위메프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규모나 투자방식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티몬에 투자한 일부 사모펀드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사업적 제휴는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큐텐 사이트에서는 티몬의 계정으로 직접 로그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큐텐에서는 기존에도 페이스북이나 구글, 네이버, 카카오톡 등 SNS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기능을 제공해왔지만 이커머스 업계와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티몬이 처음이다. 티몬의 회원 수는 약 2800만명에 달한다. 

    큐텐 관계자는 “현재 티몬과 다양한 사업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며 “티몬 계정 공유를 시작으로 향후 양사 상품을 각 플랫폼에서 공유하는 형태의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1번가가 미국 아마존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티몬 입장에서는 큐텐의 다양한 해외직구 상품을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고 큐텐은 티몬의 다양한 상품을 해외 구매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만큼 시너지가 크다고 본 것. 

    실제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해외직구를 차별화 포인트로 강화하는 중이다. 앞서 언급된 11번가 외에도 쿠팡은 미국, 중국, 홍콩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롯데온 등의 사업자는 해외직구 할인행사를 정례화하면서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해외직구 서비스의 경쟁력이 최근 이커머스의 차별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카테고리가 되고 있다”며 “우리말 서비스 및 신용카드 결제 등으로 국내 경쟁력을 갖춰온 큐텐과 ‘콘텐츠 커머스’를 추진해온 티몬의 제휴는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