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NFT 버블붕괴, 생태계 악화카카오 클레이튼 생태계 이탈 가속라인 NFT 플랫폼 ‘도시’ 활성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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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이 금리 인상과 가상자산 시장 축소로 위기에 처했다.

    24일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NFT 거래대금 합계는 3519만 달러(약 454억원)로, 올해 고점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불황과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관련 생태계가 붕괴할 위험에 놓였다.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을 이탈했고,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과 공포는 NFT로 옮겨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 시가총액은 약 15조 9000억원으로 일주일 전 대비 33.36% 하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생태계가 침체돼 네이버와 카카오의 블록체인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플랫폼 활성화도 더뎌지는 모습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은 22일 가상자산 ‘클레이(KLAY)’ 가치 제고를 위해 코인 104만여개를 소각했다. 클레이는 지난해 3월 5000원대에 거래됐으나, 현재 300원대에 거래 중이다. 탈중앙화 금융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클레이튼 기반 예치자산 총액은 1월 17일 기준 13억 달러였지만, 현재 3억 4000만 달러대로 70% 이상 감소했다.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들의 생태계 이탈이 속출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WEMIX)’를 비롯한 메타콩즈, 실타래 등 NFT 프로젝트가 클레이튼으로부터 독립하거나 타 플랫폼으로 이전했다. 탈중앙화 금융 특성상, 테라 가격 폭락 영향을 받아 청산 절차를 밟는 클레이튼 기반 업체도 생겼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도 전망이 어둡다. 라인 자체 발행 가상자산 ‘링크(LINK)’ 시가총액은 2800억원대로, 9300억원에 달하는 카카오 클레이튼의 3분의 1 수준이다. 링크 가격은 지난해 11월 309달러대에서 현재는 36달러대로 88% 감소했다.

    라인은 주로 일본에서 NFT 생태계를 주로 구축해온 바 있다. NFT 발행 플랫폼 ‘도시’를 중심으로 네이버와 기술·콘텐츠를 결합해 글로벌 NFT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 계정과 연동한 블록체인 월렛, 네이버페이를 통한 NFT 결제 환경 조성 등이 주요 협력 내용에 포함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축소돼 NFT 플랫폼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테라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은 규모가 줄고 신뢰도가 떨어졌다. 당분간 후폭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카카오 클레이튼 생태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라인도 플랫폼 활성화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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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이튼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