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까지 증감률 -3.4%16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 꺽일 듯무역수지 적자 벌써 155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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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견고하다고 믿어왔던 수출에서도 국내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 등에 따르면 6월 들어 20일까지 수출 증감률이 -3.4%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유지해왔던 두 자릿수 증가율이 16개월 만에 끊길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추세라면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로 추락하거나 플러스 전환하더라도 한 자릿수에 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조짐은 올들어 지속적인 수출 증가율 둔화를 통해 이미 예견돼 왔다. 지난 2월 20.8%였던 수출 증가율은 3월 18.8%, 4월 12.9% 등으로 둔화됐다. 그러나 5월 수치가 21.3%로 다시 올라갔는데, 이는 5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2일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5월의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10.7% 수준이다.

    반면 수입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수출액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54억6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최대 무역수지 적자를 낸 2008년의 132억6741만달러를 반년 만에 넘어섰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 부진, 수출 증가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출 둔화는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지난 24일 열린 제1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확대될 수 있도록 산업부를 중심으로 7월 중 민관 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겠다"며 "품목별·지역별 수출 애로 요인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금융·물류, 규제 개선 등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7월 중 민관 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수출 침체를 방어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