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값·금리·보험료 상승 등 영향장기렌터카 매출 비중 70~80%… 수익성 방어 차원업계 장기렌터카 이용 비용 전반적으로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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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6월 들어 장기렌터카 이용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터카업계는 신차 가격과 금리, 보험료 상승 등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이달 들어 장기렌터카 이용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차종별로 차량 가격, 보험료 등이 상이해 구체적 인상 폭은 밝힐 수 없지만 가격 인상 자체는 사실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의 경우 신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신차 가격이 최근 크게 뛰었고 영업용 보험료도 크게 오르면서 버티다 못해 이용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양사의 장기렌터카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SK렌터카의 장기렌터카 가격 인상은 통합법인 출범 후 최초다. SK렌터카는 지난 2020년 1월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과 AJ렌터카의 법인을 통합해 출범했다.

    단기렌터카의 경우 성수기 등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내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반면 장기렌터카의 가격 인상은 이례적이다. 실제 롯데렌탈의 최근 3년간 장기렌탈 월 대여료를 보면 2019년 56만919원, 2020년 55만5775원, 지난해 54만37원 순으로 대동소이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신차 가격 인상과 금리 인상, 보험료 인상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전체 매출 가운데 장기렌터카 매출 비중은 70~80%에 달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최근 신차 출고 지연, 차량관리 편의성 등으로 장기렌터카 비중이 늘고 있는 만큼 수익성 방어의 일환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리가 계속 인상돼 장기렌터카 비용 인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렌탈사업의 경우 치열한 경쟁으로 지속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에 민감하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공격적 금리인상에 나서고 국내금리 또한 덩달아 오르면서 렌터카업체도 이용 요금을 상향한 것으로 보인다. 

    신차 출고 가격이 인상된 점도 장기렌터카 이용 비용도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본격화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라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신차 가격이 치솟으면서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렌터카 이용 고객 대다수가 신차를 이용하는 만큼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장기렌터카 이용 가격도 오른 셈이다. 

    코로나19 시기 렌터카 이용 증가로 사고가 늘면서 인상된 차 보험료도 장기렌터카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5월부터 손해보험사 대다수는 렌터카 등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4.5%까지 인상했다. 렌터카 등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가 100만원을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2만~5만원 가량의 보험료가 인상된 것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장기렌터카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의 보험료가 내연기관차보다 비싸게 측정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가액이 높은데다 수리비가 높아 내연기관 차량보다 보험료가 높게 측정된다. 

    업계에서는 업계 시장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장기렌트카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사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롯데렌탈 21.6%, SK렌터카(SK네트웍스포함) 18.5%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기렌터카 비용을 올리면서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