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280% 증가 예상조선,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 강세고유가로 인한 정유부문 호실적 기대 커
  •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주력 계열 조선부문의 수주 호조와 정유 부문의 에너지 가격 강세에 힘입어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HD현대의 2분기 매출은 15조6174억원, 영업이익은 70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6.7%, 280% 증가한 수치다.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 올해 수주 목표 174억4000만 달러 가운데 77.6%(111척, 135억4000만 달러) 달성하며 목표치의 3분의 2가량을 채웠다.

    특히 조선부문은 주력 선종인 LNG선의 지속적인 선가 상승과 고환율 기조도 업황에 우호적으로 작용,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가능성 등 점진적인 실적 안정화가 기대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LNG선의 선가는 2억2900만 달러(한화 약 2934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21% 상승했다. 클락슨리서치가 연평균 선가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정유부문 계열사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낸 바 있다. 지난 상반기 동안 급등한 국제유가로 인한 재고평가 이익 증가, 정제마진의 상승 영향이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7월 이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의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HD현대에 대한 신용평가도 상향됐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HD현대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부여받았다.

    한기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되면서 잠재적인 재무부담을 털어내고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 등을 등급 상향의 요인으로 꼽았다.

    HD현대는 지난 1분기 11조2966억원의 매출과 8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05.1%와 35.7%다.

    김장원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황이 정유부문 수익구조에 친화적이고 조선부문도 대형 LNG선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한 HD현대의 실적 개선과 고배당정책 등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