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1·2 신도시 중간… 지리적 이점 충분신도시 인구 37만명… 용인·화성·수원 등 수요 흡수매출 역신장 속 1년4개월여만의 신규점 출점
  • ⓒ조현우 기자
    ▲ ⓒ조현우 기자
    “지하 1층에 카트가 더 내려갈 공간이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이곳에서 대기해주세요.”

    27일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에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 동탄점에는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보다도 이른 9시 10여분부터 입장대기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이날부터 29일까지 프리오픈 기간을 가진 뒤 30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많은 사람이 몰려 대기 공간이 부족한 탓에 에스컬레이터 진입로가 있는 1층부터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일부 고객들은 1층 입구에 위치한 ‘포켓몬빵 6개들이 번들 구매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기다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들고 있는 전단지에는 가전제품과 위스키·와인, 육류 등 오픈 기념 특가 할인 내용이 가득했다.
  • ⓒ조현우 기자
    ▲ ⓒ조현우 기자
    대기 줄이 이어진 에스컬레이터 진입로 앞에는 이마트의 문화센터 ‘컬처 클럽’이 위치해있다.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프리오픈 기간인 이날부터 키즈베이킹, 동화체험 등 어린이 맞춤 교육부터 스타일링, 문화특강, 유화 그리기 등 322개 강좌에 대한 접수를 시작했다. 이는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 동탄점 컬처클럽이 운영하는 강좌(277개) 보다 많은 숫자다. 대기 줄이 점길어지자 일부 고객들은 컬처클럽 인포에서 강좌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인근 동탄1신도시에 거주한다는 주부 안모씨는 “집 근처에 큰 매장이 생겨서 구경 겸 쇼핑하러 왔다”면서 “문화센터 강좌도 이마트 동탄점보다 다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레이더스 동탄은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 중간에 위치해있다. 각각 거리고 4~6㎞ 떨어져 있어 자가 차량 이용시 1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37만명에 달하는 동탄신도시 인구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 ⓒ조현우 기자
    ▲ ⓒ조현우 기자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지하 1층으로 내려오자 이미 카트를 끌고 기다리는 고객들로 가득했다. 오전 10시, 처음 매장에 들어서자 입구에는 병행수입 명품, 가전, 캠핑, 의류 행사 매대가 갖춰져 있었다. 통상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위주로 꾸며있던 것과는 다른 배치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여름 휴가 등 캠핑 시즌을 맞아 꾸몄다”면서 “입구의 경우 주요 시즌에 맞춰 유동적으로 배치를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개장 직후 가장 많이 사람들이 찾은 곳은 주류 코너였다.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인기 위스키와 와인 한정 판매에 나섰다. 특히 삼성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2병 이상 구매 고객이 삼성카드로 결제 시 20%, 3병 이상 30% 할인 혜택도 있었다. 각 매대마다 안내직원이 고객들에게 와인을 설명하고 추천하기도 했다.
  • ⓒ조현우 기자
    ▲ ⓒ조현우 기자
    위스키 매대는 특히 사람이 몰렸다. 최근 구하기 힘든 ‘발베니 12년(9만4800원)’, ‘발베니 14년(15만4800원)’, ‘맥켈란 12년(9만4800원)’, 산토리 가쿠빈(3만3980원), ‘조니워커 그린라벨(6만5800원)’ 등은 인당 1병으로 구매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이밖에 히비키, 야마자키 등 재패니스 위스키부터 시바스리갈, 싱글톤 더프타운, 로얄샬루트 등도 비치돼있었다.

    수원에서 왔다는 한모씨는 “커뮤니티에서 (트레이더스 동탄점에) 한정으로 위스키 수량이 풀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차 내고 찾아왔다”면서 “히비키는 요즘 면세점에도 없어 구하기 힘든데 먼 길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 ⓒ조현우 기자
    ▲ ⓒ조현우 기자
    ‘삼겹살 100g 1980원’ 행사를 앞세운 축산 코너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연신 시식용 삼겹살을 굽는 여사님은 “전국 최저가”를 강조하며 지나가는 고객들에게 시식을 권하기도 했다. 이날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정육 상품 중 1개 구매 시 1만원을 할인하는 ‘고기 구독권’ 4장을 삼성카드로 구매 시 1만5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를 출점한 것은 지난해 2월 문을 연 연산점 이후 1년4개월여만이다. 그간 기존점을 포함한 트레이더스 매출이 역신장했던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의 신규점 출점이 실익을 거둘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기존점은 0.1% 감소했고 이어 3월 매출은 2.1% 줄었다.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기존점 1.7%) 늘었지만 5월 매출은 5.6% 줄며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동탄 1·2 신도시를 아우르는 핵심 상권에 위치한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서 “곧 성과로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