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금리인상까지… 수요 감소 요인 '산적'1Q 전망보다 출하량 500만대 낮춰… 연간 '2억대' 턱걸이LCD TV 전망 어둡지만… OLED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여전
  • ▲ LG 올레드 에보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 올레드 에보 제품 이미지 ⓒLG전자
    올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 전망이 더 낮아졌다. 코로나19로 누렸던 펜트업 수요도 사라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까지 이어지면서 기존 예상보다 TV 수요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최근 올해 글로벌 시장 TV 출하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474만3000대 가량 줄여 총 2억 879만4000대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이번에 TV 출하량 전망을 재차 하향조정했다. 앞서 지난 3월 옴디아는 올 연간 TV 출하량 전망치를 2억 1163만9000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불과 3개월 여만에 더 낮아진 전망을 다시 내놓은 것이다.

    이미 올해 TV 출하량 전망은 지난해 대비 189만8000대 가량 줄어 지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여기서 또 다시 전망이 악화되면서 TV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다만 상반기 대비 하반기엔 소폭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하반기에 비하면 5% 이상 적지만 지난해 하반기 대비해선 소폭 늘어나 1억 1642만6000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옴디아는 분석했다.

    이처럼 TV 수요가 급감한데는 엔데믹 시국에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이슈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TV와 가전 같은 고가품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리서치업체 NPD는 미국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앞으로 최대 6개월 동안 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 패턴을 바꿀 것이라는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TV 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게 될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위기를 타개할 준비에 나섰다. TV업계 양대산맥인 삼성과 LG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삼성은 QLED, LG는 올레드(OLED)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TV 수요가 급감하는 중에도 OLED를 비롯한 프리미엄 TV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옴디아가 이번에 하향 조정한 TV 출하량은 LCD TV로, 프리미엄 TV인 OLED 출하량은 기존 800만 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 점유율도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침체된 TV 시장 가운데 유일한 희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