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9.4%LAT 40% 자본인정 기대이복현 원장 내일 상견례…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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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말 기준 보험사들의 RBC(지급여력)비율이 전분기 대비 30%p 이상 떨어졌지만 예전만큼 부실 우려를 내보이지 않고 있다. 

    당국이 최근 발표한 RBC비율 완충방안을 통해 다음 분기부터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간 하락분을 상쇄할 만큼의 반등이 이뤄질지, 글로벌 경기 변동성에 따라 추가 자본확충 상황에 놓일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분기에 4배 이상 급락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월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RBC비율은 209.4%로 전분기말(246.2%) 대비 36.8%p 하락했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사들의 RBC비율(246.2%)이 지난 9월말(254.5%) 대비 8.3%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며,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RBC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대형사들도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고, 당국 권고치에 가까워진 업체들도 보였다.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246.1%) 58.5%p ▲한화생명(160%) 24.6%p ▲교보생명(205%) 61.6%p ▲신한라이프(256.1%) 28.5%p 떨어졌다.

    손보업계에선 ▲삼성화재(271.8%) 33.6%p ▲현대해상(190.7%) 12.7%p ▲DB손해보험(187.8%) 15.3%p ▲KB손해보험(162.1%) 17.3%p 감소했다.

    ◆ LAT 40% 자본인정 기대

    RBC 비율 급락세에도 보험업계는 차분한 모습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보험사 부실 우려가 커지자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활용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보험사 LAT잉여액 중 40%를 자본으로 인정하되, 채권평가 감소분에 한해서만 적용해야한다는 내용이다. 당국은 해당 제도를 2분기 회계부터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선 다음 분기부터 RBC 상승으로 재무건전성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KB증권은 최근 '보험사 RBC 하락에 대한 당국의 완충방안' 리서치를 발표,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평균 16.9%p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한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생명·손해보험업계 모두 100%p 상회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생보업계 경우 기존 1분기 RBC비율 평균 180.3%에서 291.0%로, 손보업계는 183.7%에서 345.2%로 추산했다.

    ◆2분기 수치 분수령

    다만, 그간 RBC 하락분을 상쇄할 정도의 개선세를 보일지는 2분기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주요 채권 중 하나인 매도가능증권 손실액 만큼만 보전하는 제한을 둬, 채권 보유 현황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어서다.

    보험사는 보유 채권을 통상 '만기보유증권'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는데, 만기보유증권은 회계상 원가로, 매도가능증권은 시가로 평가한다. 이에 매도가능증권이 많아 금리 상승 손실이 크게 난 업체들은 수혜를 볼 수 있는 반면, 매도가능증권이 적은 보험사들은 개선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 등 글로벌 경기 충격이 예상되면서, 추가 자본확충이 병행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 국내 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지면 보험사 51곳 중 16곳(31.3%)의 자본 비율이 당국 감독 기준을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3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사 CEO간 첫 간담회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추가 자본확충 요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내 빅스텝까지 거론되며 다시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며 "2분기 RBC비율이 보험사들의 향후 움직임에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