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 지나친 이익 추구 비판 커진다"5월 예대금리차 2.37%p로 7년 7개월來 ↑예적금 특판 쏟아내고…우대금리 속속 부활
  •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에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는 높이고 대출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대출금리와 예대금리 간 격차인 예대금리차가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자 이같은 경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금리 조정 움직임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지만 금리 상승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목하면서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기준 총수신(예금) 금리는 1.08%, 총대출금리는 3.45%로 예대마진은 2.37%p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은행권은 앞다퉈 대출 금리는 인하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5%p, 0.30%p 하향 조정한다.

    NH농협은행은 이달 1일부터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담보, 전세자금 등 주택관련대출 금리를 0.1∼0.2%p 낮췄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p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부여했다. 우리은행 전체 등급의 가산금리가 1.5%p씩 낮아진 효과를 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지난달 22일부로 대출금리를 최대 연 0.41%p 인하했다.

    동시에 특별판매(특판)을 통한 예적금 금리 올리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창업 40주년'을 맞아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을 출시했는데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에 최고 금리는 연 4.0%다.

    NH농협도 내주 우대금리 0.4%p를 포함해 연 3%대인 정기예금 신상품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2일 최고금리가 연 3.20%인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내놨는데 6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케이뱅크가 출시한 연 5.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 10만 계좌도 10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은행들의 이같은 몸 낮추기 배경에는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자리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 상반기 4대금융지주의 순익은 8조9700억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달성한 역대 최대치(8조904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