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견조한 가격에 10~11조 영업익 전망'스마트폰-가전', 수요 위축은 실적 부진 우려로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하반기 실적 전망은 '먹구름'
  •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7조3000억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매출의 경우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14조87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중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이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10조~1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예상과 달리 가격 하락폭도 제한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글로벌 D램 가격은 올해 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3.35달러를 나타냈다. 

    당초 시장은 올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지난해 9월까지 4.1달러였던 PC용 D램 고정가격은 10월 9.51% 하락한 3.71달러로 낮아졌다. 이어 올해 1월 8.09% 추가 하락으로 시장의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2월 이후부터 가격이 보합을 나타내면서 이 같은 우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수요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가격 하락을 지탱했다는 분석이다. 

    5G 확대 및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IT 기기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다.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의 경우 향후 서버 D램 가격의 인상을 전망하면서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PC 업체들도 다가오는 성수기 대비, 부품 재고를 축적에 나섰다. 

    또한 2분기부터 인텔의 신규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를 기점으로 DDR5 D램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수요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완성품) 사업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침체로 IT 수요가 빠르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6100만대 수준으로 1분기 7천300만대보다 1천만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추정대로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공급망 문제로 크게 줄었던 지난해(2억7천200만대)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2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도 실적 전망을 낮추는 상황이다. 마이크론은 PC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는 72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3분기 매출뿐만 아니라 당초 4분기 전망치인 92억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대만의 TSMC도 주요 고객사들이 하반기 칩 주문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 앞으로 올해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보다 각각 9.5%와 5.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