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15계단 '껑충'… 5년 만에 30위권 재진입지역주택조합 기반 영업실적 제고-수주고 확보확대된 현금창출력 바탕 재무건전성도 지속 개선
  • 서울 서초구 소재 서희타워. ⓒ서희건설
    ▲ 서울 서초구 소재 서희타워. ⓒ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사업 강자'로 거듭난 서희건설이 안정적인 사업성을 유지하면서 이달말 발표 예정인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학교, 교회, 병원, 공공건축 등 중소형 공사를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해 온 서희건설은 2013년 이후 지역주택조합사업을 본격적으로 수주하면서 민간주택 중심의 공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6개월 이상 일정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 85㎡ 이하 소형 주택 소유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토지 소유권이 95% 이상 확보돼야 사업승인이 가능하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 수주 증가에 힘입어 2018년 이후 건축 부문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면서 수주잔고를 빠르게 확충했다.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2016년 1조5649억원을 저점으로,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 3조1420억원까지 불어났다. 5년새 2배로 늘어난 셈이다.

    수주 실적 개선으로 매출 또한 꾸준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1분기 2551억원에서 올해 1분기 3363억원으로 외형 성장세를 지속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직전 6년 평균(2016~2021년) 2651억원에 비해 26.8% 증가했다.

    올 들어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수주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분기 기준으로 여전히 연간 건설 매출의 네 배를 상회하는 5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유지(미착공 2조1000억원 포함)하고 있다.

    또한 주력인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기존 수주잔고 외에도 약 2조6000억원의 사업 약정현장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안정적인 사업 물량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희건설은 일반적인 조합 설립의 법적 요건(공급 예정 가구 수의 50% 이상 조합원 모집)을 초과하는 80% 이상의 조합원을 모집한 후에 사업승인 및 착공을 진행하면서 분양위험 및 영업자산 부실화 가능성을 통제하고 있어 경기 대응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현재 진행 중인 지역주택조합사업은 99.4%의 분양률을 달성하고 있으며 수주잔고에 포함되는 미착공 현장도 전체 공급 가구 기준 81%의 조합원 모집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경기 용인보평역(3062억원), 경기 화성시청 4차(3034억원) 등 전국 30곳에서 4조2545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 약정현장 또한 85%에 달하는 모집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확보한 사업장의 분양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한편, 주택경기 호조로 해당 사업에서 양호한 채산성과 우수한 분양률이 이어지면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2016년 1분기 96억원에서 올해 49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고, 영업이익률도 3.77%에서 14.6%로 뛰었다.

    무엇보다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개선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사업성이 양호한 현장을 확보하고, 축적된 시공 경험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점이 수익성 향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2016년 1분기 90.7%를 기록했던 원가율은 올해 79.9%로 낮아졌다.

    특히 2018년 1분기 87.9% 이후 원가율 감소 폭이 1%p 이상 줄어들고 있었던 점과 올 들어 철근, 시멘트를 비롯한 주요 건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분기 78.5%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중심으로 확보된 수주잔고, 기착공 사업장의 우수한 분양률과 미착공 사업장의 조합원 모집률 등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현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도 안정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시공능력을 평가할 때 공사 실적 외에도 차입금의존도는 경영평가액도 합산해 산출한다.

    차입금의존도는 1분기 기준 2015년 100%에서 올해 28.8%로, 부채비율도 292%에서 120%로 크게 낮아졌다. 이 기간 차입금이 1912억원에서 1971억원(+3.05%)으로, 부채가 5569억원에서 8260억원(+48.3%)으로 각각 늘어났음에도 자본총액이 1903억원에서 6840억원으로 세 배 이상 확충(+259%)되면서 지표가 개선됐다.

    차입 구조의 안정화는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유동비율도 2015년 108%에서 올해 131%로 개선됐고,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531억원에서 2501억원으로 뛰었다.

    홍석준 실장은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대한 사업비 대여 등 자금 소요가 내재하는 가운데 관계기업 및 중속 기업을 통해 추진 중인 공원화 사업(1조4000억 원 규모)과 관련한 지출로 연결 기준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순차적인 사업 진행을 통해 운전자금 부담을 분산하는 한편,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으로 이에 대응하면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희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9년 38위에서 2020년 33위로 다섯 계단 올라선 이후 이듬해인 지난해 23위로 10계단 크게 뛰었다. 영업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 등으로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