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 전체 순이익 수직하락수신금리↑, 대출금리↓… 예대마진 급락기업금융·IB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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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은행권 대출규제의 풍선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는 오르고 대출금리는 내려가면서 예대마진 축소가 불가피해진데다 대출 총량규제로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서다.

    저축은행들은 기업금융이나 IB(투자은행)사업 확대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11억원으로 전년 동기(2290억원) 대비 25.3% 감소했다.

    이들 5개 저축은행이 지난해 1분기 전년 대비 51.1% 증가한 당기순익을 거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년 만에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만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901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으나 나머지 4개사는 급락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이 1분기 순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 급감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이 33.6% 줄었고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각각 13.6%, 9.4% 감소한 당기순익을 거뒀다. 대부분 총자산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오히려 대출금리는 낮아지면서 예대마진이 빠르게 줄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의 예대마진은 6.72%로 4월 7.13%에서 한달 새 0.41%p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 2월 예대금리차는 6.65%를 나타내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올해 저축은행 가계대출 총량제를 기존 21%에서 14%로 대폭 강화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대출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없다는 의미로, 수익성 확대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조가 이어진다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결국 최근 저축은행들은 기업금융과 IB(투자은행)를 위한 외부 인력 영입과 관련 부서 확대에 나서는 등 조직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OK저축은행은 최근 IB사업부를 신설해 전 유안타증권 팀장을 IB금융 2팀장으로 선임했다. SBI저축은행도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7개 본부를 8개로 확대하고 부동산금융본부를 신설했다.

    다올저축은행(구 유진저축은행) 역시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 3본부를 신설했다. 기업금융1본부 산하에 기업금융기획팀도 신규 배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로 인해 지속적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총량규제 영향으로 하반기 영업 환경도 좋지 않다"며 "가계대출 이외의 부문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