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44000만개 팔리며 밀리언셀러 등극공급 부족으로 편의점 '오픈런' 현상 생기기도신제품 추가돼도 '발주 1개'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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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다고 써 붙여도 소용없어요. 하루에 열 댓번은 포켓몬 빵 있냐고 물어보는 손님들이 찾아와요.”

    신규 포켓몬빵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서대문구 충현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 점주는 “발주가 넉넉히 되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올해 2월 SPC삼립에서 출시된 포켓몬빵은 현재까지 누적 4400만봉이 팔린 밀리언셀러다. ‘레트로’와 ‘수집’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한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졌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편의점 발주트럭 앞에서 입고를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7일)부터 전국 편의점과 마트에 추가되는 신규 포켓몬빵은 총 3종이다. 동봉되는 ‘띠부띠부씰’은 기존 159종 외에 116종이 늘어난다. 수집 품목이 늘어나지만 일선 점포에서는 여전히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공급이 넉넉하지 못해 고객간 경쟁이 벌어지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처음 포켓몬빵이 출시됐을 때 주요 편의점에서 준비한 초도물량의 90%가 5일 내에 팔려나가기도 했다.

    신규 포켓몬빵 출시를 앞두고 주요 편의점에서는 며칠 전부터 발주가 시작됐지만, 점포당 발주량은 기존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발주량은 여전히 1~2개 수준이다. 앞서 대란에 시달렸던 편의점주들의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초등학교 인근이나 주택가 등지에 위치한 점포는 부담이 더하다.

    서울 성북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하굣길에 아이 손잡고 와서 숨겨둔 빵 내놓으라는 학부모, 1시간에 한 번씩 점포로 전화해서 입고 됐냐고 물어보는 사람 등 별별 일이 다 있다”면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 역시 “번화가가 아니라 주택상권에 있다 보니 수시로 지나면서 머리만 들이밀고 ‘포켓몬빵 있느냐’고 물어보는 손님들이 너무 많다”면서 “‘미끼상품’ 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말도 있지만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 본사 역시 마땅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GS25의 ‘메이플스토리빵’, CU의 ‘연세크림빵’처럼 각 편의점에서 단독 출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포켓몬스터빵의 경우 제조사로부터 공급받는 형태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