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금감원에 문제 제기웹스크래핑 논란도 부담"재개 시점과 확대 여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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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지 한 달여 만에 잠정 중단했다. 당초 이달 중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고객 이탈을 우려한 카드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달 초부터 시범적으로 출시했던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최근 잠정 중단했다. 재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삼성카드를 시범 서비스로 운영해왔는데 기능 개선 및 추가 등 프로세스 고도화 작업이 필요해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이용자가 개인정보 열람에 동의하고 인증서 정보를 입력하면 카드사에서 받은 대출금리 등을 안내하고 토스뱅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카드론을 은행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 고객은 평균 7.75% 금리로 대출을 받았으며 카드론 이용 시와 비교하면 금리가 평균 6.83%포인트(p) 인하됐다.

    고객의 호응이 잇따르자 빠르면 이달부터 대상 카드사를 늘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카드업계의 반발이 이어지자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카드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웹 스크래핑' 방식이 보안상 취약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에서도 이 서비스에 대한 카드업계의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토스뱅크의 카드론 대환대출과 관련해) 여전업계에서 의견을 냈고 그 의견과 규제 완화 등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관련해 금융위와 추진 중인 여전업법(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태스크포스(TF)에서 함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웹 스크래핑 방식의 보안성 등에 대해서는 해당 서비스 출시 전에 충분히 검토했다"며 "서비스 재개 시점과 카드사 확대 여부 등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