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전력수급상황실 운영…실시간 모니터링 이창양 산업장관, 발전사 찾아 설비관리 당부 전력예비율 한때 7%…이번주 장마 영향으로 한숨돌려
  • 폭염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중앙제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폭염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중앙제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년보다 이른 무더위로 올 상반기 전력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정부의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는 11일 올해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만9432GWh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9% 늘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 치면 역대 최고 거래량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 상반기 26만2555GWh를 훌쩍 뛰어 넘었다. 

    상반기와 하반기 전력거래량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해 하반기 27만7630GWh였으며 다음은 2018년 하반기 27만4506GWh였다. 일반적으로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7~8월에 전력사용량이 집중되면서 하반기 전력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만 올 상반기는 이른 무더위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면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력사용량이 늘어난데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 상반기 전력거래금액은 전년동기대비 60.7% 급증한 37조3492억원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전력수급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찜통더위를 기록했던 지난 7일 전력수요는 92.9GW로 지난 2018년 7월24일 92.5GW를 넘어서면서 이날 예비전력은 6.7GW, 예비율은 7.2%로 전력거래소는 비상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전력공급 여유분을 의미하는 전력예비율은 10% 이상으로 유지돼야 발전소가 가동 중지되는 등 비상상황에서도 전력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어 대개 10%를 마지노선으로 본다. 하지만 평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전력예비율이 10% 이하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전망한 전력수요 피크인 8월 둘째주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일부터 전력수급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설비시설 점검 등 수급관리를 통해 예비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10일 중부발전 서울복합발전본부를 방문해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한전과 발전사에서는 발전소와 송변전설비 등에 불시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관리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주는 장마의 영향으로 더위가 주춤하면서 전력예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11~15일 전력수요는 9만~9만1500㎿, 예비전력은 7404~8880㎿으로 전망, 예비율은 8.1~9.8%가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