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모아보기, 안드로이드 한정 SMS 확인 서비스 종료사전 공지도 없이… '인앱결제 갈등 업데이트 차단''높은 보안수준 유지 목적' 공지했지만… 실제는 내부 자원 부족
  • ▲ ⓒ카카오톡 앱 화면 캡쳐
    ▲ ⓒ카카오톡 앱 화면 캡쳐
    카카오가 구글 인앱결제 강제 정책에 반기를 들면서 불거진 카카오톡 업데이트 중단 여파로 이용자 피해가 늘고 있다.

    카카오톡은 12일 ‘문자모아보기’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문자모아보기는 카카오톡이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만 제공하는 채팅탭 내 문자메시지 확인 서비스다. 이용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로 2018년 1월 도입했다.

    평소에는 앱 업데이트 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에서 버전과 세부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 종료 내용은 따로 공지한 바 없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거나, 직접 해당 서비스를 클릭하지 않는 이상 확인 불가한 상황이다.

    이는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거부당한 여파다. 카카오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정책에 반대하는 조치로 앱내 결제서비스에 아웃링크를 안내한 바 있다. 구글은 자체 정책을 어긴 앱의 업데이트를 중단, 이후 삭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를 실행에 옮겼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막혀 카카오에서 별도로 제공하는 APK 파일을 통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안내하는 최신 앱으로 업데이트하려면 단말기 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허용’으로 변경해야한다. 이는 사용자 편의 문제뿐만 아니라 ‘깜깜이’로 진행돼 사용자는 업데이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서비스 종료의 표면적인 이유와 실제 이유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공지에 따르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높은 보안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문자 모아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유지를 위한 인력 등 내부 자원 문제로 인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덧붙여 카카오 측은 문자 모아보기 서비스 종료가 인앱결제 갈등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종료 시점을 고민해왔고, 구글과의 갈등으로 인한 서비스 종료는 아니다”라며 “종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