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자동화율 78%…제조업 최고 수준생산능력 2028년 연 3만5천대까지 확대’매출 5조·해외 비중 50%·톱5‘ 목표 제시
  • ▲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사 전경.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사 전경.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도어 제작은 원자재 가공부터 판금 등 전 과정이 로봇에 의해 생산되고, 감속기와 권상기(TM), 인버터 등 공정 역시 완전 자동화 수준을 달성했다. 현재 현대엘리베터의 자동화율 78%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13일 충주 본사에서 개최한 ‘2030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승강기에 산업사물인터넷(I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더해 ‘e-모빌리티’로 개념을 확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충주 스마트 캠퍼스의 자동화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실제 이날 둘러본 충주 스마트 캠퍼스는 판금동, 조립동, TM동 등 생산라인 전반에서 사람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동화 장비와 로봇 공정이 적용돼 ‘스마트’란 명칭에 부합했다. 창립 38년 만에 본사를 이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거점으로 손색이 없다고 느껴졌다.
  • ▲ 13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판금동에서 로봇들이 엘리베이터의 도어, 천장, 벽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보배 기자
    ▲ 13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판금동에서 로봇들이 엘리베이터의 도어, 천장, 벽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보배 기자
    가장 먼저 방문한 판금동 자동화율은 95%에 달한다. 판금동에선 엘리베이터의 도어, 천장, 벽 등을 생산하는데, 위험하고 어려운 작업인 만큼 사람보다 많은 45대의 로봇이 이를 해내고 있다. 로봇이 만든 제품은 무인운반로봇(AGV)가 조립라인으로 운반하고, 품질 측정도 로봇이 해 후공정으로 넘기며 제품 신뢰도와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판금동에 이어 찾은 조립동에서는 근로자를 제법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엘리베이터 두뇌’로 불리는 제어반을 만드는 공정과 바닥과 구동장치 조립, 테스트를 수행하는 등 작업이 섬세하게 이뤄진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작업을 기술자들이 수행한다. 

    조립동에서는 엘리베이터 부품 단위별 신뢰성 시험도 진행된다. 버튼이나 ‘터치 리스’ 등은 기본 200만회 시험 이후 한계시험을 통해 총 400만~500만회의 시험을 실시해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로프의 경우 365일 24시간 내내 수명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 ▲ 엘리베이터 권상기(TM)를 생산하는 TM동은 정밀한 검사를 필요로 하는 만큼 자동화 공정을 갖춰 오차율을 최소화해 품질을 극대화했다. ⓒ김보배 기자
    ▲ 엘리베이터 권상기(TM)를 생산하는 TM동은 정밀한 검사를 필요로 하는 만큼 자동화 공정을 갖춰 오차율을 최소화해 품질을 극대화했다. ⓒ김보배 기자
    세 번째 TM동에선 엘리베이터를 올리고 내리는 모터 역할의 권상기를 제작한다. 권상기는 작은 오차에도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는 등 결함이 생기므로 자가 자동검사 측정 기능, 하나의 설비에서 공구를 교환하는 다기능화 가공기능 등의 자동화 공정을 갖췄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TM은 자동차 엔진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므로 품질검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소음, 진동, 토크 등 검사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 중으로, 자동화는 인원 감축이 목적이 아니라 공정 오차를 줄여 고품질 제품을 일정하게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주캠퍼스 본관에는 이러한 생산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엘리베이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혁신 제품이 대거 전시된 가운데 홀로그램형 콜버튼, 음성 인식 기능, 스마트트미러 등이 탑재된 스마트 엘리베이터가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AI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방문객을 안내하며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 ▲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관 쇼룸에서 AI로봇이 방문객을 안내하고 있다. ⓒ김보배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관 쇼룸에서 AI로봇이 방문객을 안내하고 있다. ⓒ김보배 기자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 스마트 캠퍼스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2만5000대에서 2028년 3만5000대로 놀릴 계획이다. 2024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300m 규모 테스트타워를 준공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아울러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50%까지 확대, ‘글로벌 톱5’ 달성이라는 등 ‘트리플(Triple) 5’를 목표로 내걸었다. 로봇기술 기반 ‘인도어 모빌리티(Indoor Mobility) 시장에도 진출한다.

    조재천 대표는 “올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중점 거점국으로 지정하고 내년 이후에는 중동, 남미, 북미 등으로 거점국을 확대할 것”이라며 “리스크를 예측하는 EER(Early Enterprise Risk) 경영을 통해 내부 원가절감과 판매가 인상으로 개선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선포식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종배 국회의원, 조길형 충주시장,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이용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 류희인 대한승강기협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시 퓨전국악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AI 아나운서의 준공 경과보고, 미래비전 선포식, 기념식수 등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