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사장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 생존 불가”컨테이너 선복량 120TEU까지 확대항만 터미널 등 인프라 투자 확대1Q 영업익 3조원 넘어…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갱신
  • ▲ 14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투자 전략 발표에서 김경배 HMM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14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투자 전략 발표에서 김경배 HMM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HMM이 향후 5년 동안 15조원을 투자해 컨테이너 선복량을 120만TEU까지 늘리고 항만 터미널 등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는 미래 전략을 내놨다.

    HMM이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것은 2016년 산업은행 관리체제로 들어선 이래 처음이다.

    HMM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1486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6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14일 HMM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장기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김경배 HMM 사장을 비롯해 박진기 총괄부사장, 최윤성 전략재무 총괄 전무, 김신 컨테이너 총괄 상무, 정준 벌크사업 총괄 상무 등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경배 사장은 투자 전략 수립 배경에 대해 “돈이 남아서 하는 투자가 아니라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 생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국적선사로서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계획은 세부적으로 ▲컨테이너선·벌크선 사업 확대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 ▲디지털 전환 가속화 ▲조직역량 강화 ▲사업전략 기반 투자·재무전략 등으로 나뉜다.

    HMM은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원 이상 투자한다. 선복량은 120만TEU(현재 82만TEU) 규모로 확대하고 벌크 선대를 55척(현재 29척)으로 90%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핵심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해 수익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 확대 등 서비스 영역도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친환경 연료와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으로 5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e-플랫폼 구축과 ERP 고도화 등 디지털화에도 1500억원을 투자한다. 

    김 사장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는 선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운업과 조선업, 에너지기업, 정부기관 모두 공통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할 문제”라며 “친환경 연료 개발을 위해 당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에도 힘을 싣는다. HMM은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운임 솔루션 적용을 비롯해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축함으로써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앞서 HMM은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온라인 선복 판매 플랫폼 ‘하이퀏’을 선보인 바 있다. 

    HMM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실행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ESG 경영에도 속도를 낸다. HMM은 2025년까지 ESG 각 분야별 목표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김 사장은 ESG 중에서도 환경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 ▲ 김경배 HMM 사장. ⓒ강민석 기자
    ▲ 김경배 HMM 사장. ⓒ강민석 기자
    김 사장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60% 감축할 것”이라며 “차세대 연료 TF를 꾸리고 그린 메탄올, 그린 암모니아 등 국내 친환경 연료 연구개발을 강화해 당사가 환경이슈에 대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취임 100여일째를 맞는 김경배 사장은 “적절한 투자와 인력양성, 독립적으로 설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게 저의 목표”라며 “앞으로 제가 할 일은 건전한 조직을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높여 후배들에게 좋은 회사 만들어주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 회사를 지켜내고 이끌어준 구성원에게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