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영향…생산 -2%·내수판매 -11.3%친환경차 판매 늘며 수출물량·금액 모두 증가 글로벌 생산국 상위 5위 기록…1위 미국, 2위 중국
  • 수출 대기중인 완성차 ⓒ연합뉴스
    ▲ 수출 대기중인 완성차 ⓒ연합뉴스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고 화물연대 운송거부까지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 자동차 생산과 내수가 모두 부진했지만 친환경차 판매가 늘면서 수출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2%, 내수는 11.3%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은 1.5%, 수출액은 3.2% 증가했다. 

    생산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봉쇄조치 등 공급망 불안이 심화돼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177만9044대를 생산했다. 다만 월별 생산량은 지난 2월 이후 전월대비 지속 증가해 글로벌 생산국 순위 TOP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이며 2위는 미국, 3위는 일본, 4위는 인도, 5위는 우리나라다. 

    글로벌 주요 OEM 업체들의 생산량이 대부분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자동차는 공급망 관리 체계 개편 등으로 적은 감소세 기록했다. 

    내수의 경우 출고 지연이 지속되면서 신차 출시 효과 둔화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한 80만7605대를 판매했다. 승용차 베스트셀링카 TOP5는 모두 국산차로 그랜저(3만3672대), 쏘렌토(3만1777대), 아반떼(2만7636대) , 카니발(2만7502대), 펠리세이드(2만7034대) 순으로 판매됐다. 

    국산차 판매량은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58.5% 증가했지만 부품난과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따른 출하차질로 10.8% 감소한 66만895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는 대부분 외국계 브랜드 판매량이 감소해 13.8% 감소한 13만8655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107만4321대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등 수출여건이 악화되었음에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액은 3.2% 증가한 24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친환경차 비중 확대로 코로나19와 자동차 도체 수급난 기저효과를 뛰어넘어 2014년 상반기 수출실적인 252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SUV, 대형 차종과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수출 호조도 수출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친환경차 내수 실적을 보면 전년동기대비 34.3% 증가한 21만474대가 판매돼 전체 자동차판매의 26.1%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신차 4대 중 1대는 친환경차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료별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만 제외하고 모두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으며 모델별로는 작년 출시된 스포티지HEV, 아이오닉5, EV6 등과 올해 출시된 니로(SG2) 등 신차 효과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친환경차 수출물량은 37.7% 증가한 25만1878대, 금액은 73억1000만달러로 42.7% 증가했다. 수소차를 제외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수출이 두자릿 수 증가하며 수출물량 25만대를 돌파했다. 

    모델별로는 우수한 평가를 받은 아이오닉5와 EV6, 작년부터 수출 본격화된 XM3가 친환경차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올해 6월 자동차 생산은 32만8360대로 전년동월대비 0.8% 증가했으며 내수는 출고적체와 화물연대 운송거부까지 겹쳐 -1.9% 감소한 14만6102대를 기록했다. 수출물량 역시 5.7% 감소한 17만3061대, 수출금액도 2.7% 감소한 3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