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소비 늘자, 유통업계 온라인몰 입점 ↑온라인 구매 가능한 편의성에 '개성' 맞물려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홈쇼핑에서도 전문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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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가 전통주의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위스키와 와인에 이어 전통주 소비가 늘어나면서 대형 유통 플랫폼에 잇따라 입점하며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7년 400억원 규모였던 전통주 시장은 2020년 627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었던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욱 늘었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성장은 온라인 판매가 주도했다. 2017년 정부는 영세 전통주 제조자를 보호하고 시장 육성을 위해 최소한의 판로가 필요하다는 업계 권고를 받아들여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펜데믹’으로 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aT에 따르면 전통주 음용 장소로 집을 꼽은 소비자는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47.6%에서 지난해 59.9%로 늘어났다.

    주요 온라인몰에서의 전통주 입점과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통주를 구매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찾아가는 수고가 없는 편의성도 시장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온라인몰 역시 고객들을 플랫폼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추가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전통주를 입점 시킨 마켓컬리의 경우 입점 5개월 만에 3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올해 10도 이하 저도주부터 30도 이상 고도주까지 20여종의 전통주를 새롭게 입점시키며 카테고리를 늘려가고 있다. 전통주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음식들을 함께 제안하는 등 연계상품 판매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도 전통주 온·오프라인 판매가 늘어나면서 자체 브랜드 상품 ‘유톡자톡 스파클링 막걸리’를 선보였다. 올해 들어 롯데마트의 전통주 매출은 전년 대비 50% 늘었으며, 20·30세대가 주로 찾는 스파클링 막걸리 매출은 6월 한 달 동안 14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는 이달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 ‘신세계 우리술’ 전문관을 열었다. 집에서 간단하게 전통주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수요 잡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 이 중 MZ세대로 분류되는 20·30대 고객들의 매출 역시 63% 증가했다. 전통주 소비가 늘어나면서 신세계는 전통주 상품 종류를 기존 대비 2배 늘리고, ‘선비진 오크’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보해 단독 판매에 나섰다.

    NS홈쇼핑도 지난 4월부터 온라인몰과 자체 어플리케이션에 ‘우리술 전통주관’을 열고 전통주 판매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인과 위스키에 이어 2030세대 소비가 전통주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는 편의성과 주종이 다양하다는 특색이 더해지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