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발표마천루 사이 녹지공간…'아시아 실리콘밸리' 조성다용도 복합개발로 일자리·주거·여가 '직주혼합'
  •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서울시
    ▲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서울시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용산정비창' 개발이 본격화 된다. 여의도공원 2배 넓이 부지에 글로벌 하이테크기업이 모이는 국제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일자리·주거·여가·문화생활 등 기능이 한 번에 이뤄지는 '직주혼합' 도시가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에 대한 개발 청사진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26일 발표했다. 

    이 부지는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이자 잠재력 높은 중심거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10년째 방치돼 왔다. 

    이번에 발표된 사업구역은 용산정비창 부지와 선로부지, 용산변전소 부지와 용산역 후면부지를 포함해 총 49만3000㎡로 국토부가 23%, 코레일 72%, 한전 등이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개발구상에 따라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4시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융복합 국제도시' ▲시민삶의 질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의 '녹지생태도시' ▲세계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3차원 '입체교통도시' ▲첨단스마트기술 혁신의 전진기지 '스마트도시'로 조성된다.

    우선 첨단테크기업과 R&D‧AI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수 있는 업무공간과 마이스(MICE)시설, 비즈니스호텔, e-스포츠 콤플렉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며 공원과 건물내 녹지 등을 포함 50%이상의 녹지율을 확보해 마천루 사이에 공원과 녹지가 펼쳐진다.

    지하는 차량중심 도로교통체계로 구축되는데 용산역과 인접한 부지에는 미래항공교통(UAM), GTX, 지하철, 도로교통간 쉽고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환승거점인 1호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한다. 이중 UAM은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시범노선을 운영하며 이후 인천공항, 잠실, 수서 등 서울시내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노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ICT기반의 미래도시 인프라가 도시전역에 구축된다. 도로에는 ITS(지능형교통시스템), V2X(자율주행통신시스템) 같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며 주택에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관리시스템이 탑재된다. 

    서울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해당 부지에 최초로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해 법적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전체부지의 70%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용도로 채워 고밀개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부지 대비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률은 40% 수준으로 정하기로 했다.

    사업은 공공기관인 SH공사와 코레일이 '공동사업시행자'(지분율 코레일 70%, SH공사 30%)로 추진하는 단계적 개발로 진행된다. 공공이 약 5조원의 재원을 투자해 부지조성과 인프라구축을 선시행하고 민간이 개별부지별로 하나씩 완성해가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변화된 여건과 미래 환경에 부합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첨단 미래산업을 육성해서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