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사업자 1위임에도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양호제품 직접 제조… 꾸준한 수익성·선제적 자금조달 덕“금리인상 대비해 자금조달로 재무건전성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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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도 코웨이가 탄탄한 재무체력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통상 렌탈기업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에 민감한 것과 달리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렌탈업계 1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재무건전성으로 차별성을 띄고 있다. 대부분 제품을 직접 제조하고 있어 렌탈제품 확대에 드는 비용이 적은 데다 견고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성을 내고 있는 점이 비결로 꼽힌다. 

    실제 2019년 165%였던 올랐던 코웨이의 부채비율은 2020년 103.3%, 지난해 99.6%로 지속 하락했다. 올해 1분기말 부채비율은 소폭 오픈 118.9%를 기록했지만 이 또한 여타 렌탈회사와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렌털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SK네트웍스의 경우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289.8%에 달한다. 

    차입금 의존도도 2019년 31.6%에서 2020년 24.2%, 지난해 23.5%로 좋아졌다.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유동비율도 같은 기간 48.3%에서 63.3%, 85.6%, 올해 1분기 105.5%로 개선됐다. 유동비율의 경우 통상 100% 이상이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제품을 빌려주는 렌털사업자는 자사의 제품을 렌탈하는 경우와 타사의 제품을 구매해 렌탈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타사의 제품을 구매해 렌탈하는 회사의 경우 제품 구매 비용을 회사채나 은행 등에서 장기로 빌려오기 때문에 부채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에민감하다. 

    하지만 코웨이의 경우 렌탈제품 대부분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국내에만 해도 경기도 인천시과 포천시, 충남 공주 등 총 세 곳에 생산공장이 있다. 다른 회사 제품을 구매해 렌탈하는 사업자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에 덜 민감한 구조인 셈이다. 

    높은 시장점유율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과 수익성을 내고 있다는 점도 탄탄한 재무체력을 갖추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제품다각화와 해외부문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해오고 있다. 

    코웨이의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매출성장률은 평균 9%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19.2%, 2019년 15.2%, 2020년 18.7%, 지난해 17.5%로 높은 편이다. 

    주력제품인 정수기의 경우 높은 보급률과 경쟁심화로 인해 매출성장이 정체되는 양상이었지만 최근 프리미엄 신제품의 출시와 판매호조에 힘입어 작년 정수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1조1151억원을 달성했다. 미세먼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공기청정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 밖에어도 매트리스, 의류관리기 등 렌탈제품 다각화를 통한 매출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부문은 방문판매 영업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렌탈 매출이 급증 추세에 있으며, 코로로나19 등에 따라 미국의 공기청정기 수요 또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동남아 국가들의 일시적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제품경쟁력과 제품다각화를 통해 해외 매출에서만 전년 대비 약 36% 늘어난 1조2150억원을 거둔 바 있다. 이는 코웨이 전체 매출의 33.2%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 자금을 조달, 리파이낸싱으로 이자부담을 낮추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10년 만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데 이어 올해 초 회사채 3100억원치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애당초2000억원치를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탄탄한 사업 기반과 확고한 시장 지위 등에 따라 54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흥행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모회사 넷마블에서 코웨이로 온 서장원 대표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코웨이는 이해선 대표와 서장원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로 이끌고 있다. 서 대표는 넷마블에서 투자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코웨이 인수전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고, 인수 후 코웨이로 자리를 옮겨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내실을 다져왔다.  

    코웨이 관계자는 “장기 지속성장을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 및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에 대비해 공모채 등 자금조달을 통해 차입금의존도 및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