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생산0.6%↑·투자4.1%↑·소비0.9%↓ 경기선행지수, 11개월만 반등후 보합…대외불확실성 여전
  • ▲ 고물가.ⓒ뉴데일리DB
    ▲ 고물가.ⓒ뉴데일리DB
    지난달 국내 소비가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24년여만에 처음이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지갑을 열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과 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가 꺾였다.

    11개월만에 반등했던 경기예측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악화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달보다 0.6% 증가했다. 2개월 연속 늘었다.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광공업, 공공행정에서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9% 증가했다. 4월 증가세가 꺾였다가 5월 반등한뒤 증가세를 보였다.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생산이 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전자부품(-14.4%)과 화학제품(-5.2%)에서 생산이 줄었다. 그러나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반도체(4.2%)가 증가를 견인했다. 레저용·소형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이 늘면서 자동차(7.4%)도 힘을 보탰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5%로 전달보다 0.9%포인트(p) 올랐다. 제조업 출하는 전달보다 3.1% 감소했다. 자동차(3.0%), 식료품(2.7%)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31.7%), 석유정제(-8.4%) 등에서 줄었다. 내수 출하는 1.9% 증가한 반면 수출 출하는 9.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3% 줄었다. 증가세가 3개월에서 멈췄다. 금융·보험(1.8%),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8%), 숙박·음식점(1.7%) 등에서 늘었으나 건축자재 도매업과 자동차·부품판매업 등 도소매(-1.6%), 학원 등 교육(-1.5%), 예술·스포츠·여가(-4.9%) 등에서 줄었다. 특히 도매업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공공행정(3.5%)은 증가로 돌아섰다.
  • ▲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연합뉴스
    ▲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8.3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4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지난 1997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연속으로 감소한 이후 2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감소폭도 전달(-0.2%)보다 커졌다. 승용차 등 내구재(-2.3%)는 물론 더운 날씨와 잦은 강우 등으로 야외활동 수요가 줄면서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9%)와 음식료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다만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이 늘고있는 데다 불볕더위 등 비(非)경기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며 전체적인 소비 회복세가 위축되고 있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태도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5조76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9.5%), 전문소매점(1.5%), 편의점(4.4%)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7.9%), 슈퍼마켓·잡화점(-5.1%), 대형마트(-3.9%), 면세점(-1.0%), 무점포소매(-0.1%)에서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4.1%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2.7%) 투자가 줄었으나, 반도체 공장 건설 등으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늘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선박 등 운송장비(-8.3%) 투자가 줄어 0.7%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감소로 돌아섰다. 토목(-1.1%)과 건축(-2.3%) 공사 실적이 모두 줄었다. 전달보다 2.0%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토지조성 등 토목(84.3%)과 공장·창고 등 건축(8.3%)에서 모두 늘어 1년 전보다 20.2% 증가했다. 민간(19.6%)과 공기업 등 공공(40.6%)에서 모두 늘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5월 동반 상승했던 경기동향 지수는 다소 엇갈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달보다 0.2p 올랐다. 소매판매액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은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했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달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했다. 5월에 11개월 만에 반등했다가 오름세를 타지 못했다. 5개월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코스피, 재고순환지표 등은 감소했으나 장단기금리차, 수출입물가비율 등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