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최대 8000명 감원 가능성 점쳐져일론 머스크, "3개월 간 3~3.5% 감원"현대차,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 신규채용
  • ▲ 테슬라는 지난달 오토파일럿 직원 2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연합뉴스
    ▲ 테슬라는 지난달 오토파일럿 직원 2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연합뉴스
    포드, 테슬라 등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전동화 시대를 맞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전동화 분야 신규채용에 나서면서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포드가 향후 몇 주 내에 최대 8000명을 감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올해 여름부터 일자리 감축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감원을 진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포드의 전체 인원은 3만1000여명이다. 만약 이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내연기관차 사업 부문인 ‘포드 블루’를 비롯해 전체 정규직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게 된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한 컨퍼런스에서 오는 2026년까지 비용을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인력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테슬라도 비용절감에 나섰다. 테슬라는 지난 6월 말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 관련 직원 350명 중 2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22일 개최된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앞으로 3개월 동안 전체 인력의 3.0~3.5%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원들에게 보낸 ‘전 세계 채용 중단’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인력 10% 감축 방안은 일정한 급여를 받는 정규직 근로자 10%를 해고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설립돼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은 전체 직원 1만4000여명 중 5%를 감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 현대차 노사는 전동화 전환 시기에 신규채용,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 등 상생을 택했다. 지난 21일 임협 조인식 모습. ⓒ현대차 노조
    ▲ 현대차 노사는 전동화 전환 시기에 신규채용,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 등 상생을 택했다. 지난 21일 임협 조인식 모습. ⓒ현대차 노조
    반면, 현대차는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신규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국내에 설립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 안으로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의 기술직 신규채용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생산·기술직 채용에 나서는 건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채용규모 및 방식은 향후 정년퇴직 발생에 따른 필요인원과 중장기 자동차 산업변화 감소 요인 등을 감안해 오는 11월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의 대규모 국내공장 투자 추진에 ▲유휴부지 및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배치 ▲투입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 제반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화답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비용 절감과 전동화 분야 투자를 위해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반면, 현대차는 신규채용과 직무전환 교육을 통해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 노사가 전동화 시대 전환기를 맞아 위기감을 공유하면서 상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에 비해 직원들도 전동화 직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