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 만에 흑자… 글로벌 태양광 발전 수요↑불황 불구 폴리실리콘 업체 등 공격 투자 눈길美 기후대응 법안 이달 통과 전망… 조단위 혜택 기대도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한화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한화
    한화솔루션이 2020년 통합법인 출범 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자회사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이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해당 사업을 장기간 주도해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뚝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3891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0%, 25.6% 증가한 수치다. 

    지난 6분기 연속 적자를 본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영업이익 352억원을 거뒀다. 

    이번 태양광 사업의 호실적은 기후 위기 대응과 함께 화석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전력 가격 상승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기로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석유화학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위기 속에서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오랜 기간 적자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온 김동관 사장의 '뚝심'이 빛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REC실리콘에 약 25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국내와 미국에 약 3800억원을 투자, 고효율의 탑콘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국내에 탑콘 기술을 활용한 셀 라인 신설을 위해 약 1800억원, 미국에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세우기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실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사장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사업이다. 

    김 사장은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의 태양광 사업에 합류했다. 한화솔라원은 한화큐셀의 전신으로,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원래 분리돼 있다 지난 2015년 '한화큐셀'로 통합됐다. 

    그는 2012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를 주도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듬해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과 영업실장 등을 역임하며 2015년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김동관 사장의 지휘 아래 한화솔루션은 올 하반기도 탄탄대로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3분기에도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 증가와 판매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 측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 여부를 예의주시 중이다. 해당 법안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세제혜택, 보조금, 대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10년간 480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한화솔루션은 1조원 이상의 세제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의회에서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해왔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빠르면 이달 중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5월에 나온 미국 태양광 공장 건설 계획(약 2000억원)과 관련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안이 통과되면, 투자 규모 확대 방안을 좀 더 긍정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