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전세대출 133조… 6개월 연속 증가빅스텝에 코픽스 출렁… 이자 내느니 월세 산다8월 금통위 4연속 인상 예고… 한은 "빅스텝 배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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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하는 전세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세입자들의 이자 부담 또한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특히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에서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세입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형국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3조4007억원으로 전월 대비 4946억원 늘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등하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띄고 있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3.68~6.25%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말 2.46~3.87%과 비교하면 하단은 1.22%포인트, 상단은 2.38%포인트나 뛰었다. 1년 만에 이자 부담이 크게는 2배가량 불어난 셈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이 재원이 되며 기준금리 인상 시 그 영향이 빠르게 반영된다.

    미국의 6월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한국은행의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전망 등에 따라 코픽스도 뛰었고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지난 6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2.38%로 전월 대비 0.40%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이달 발표될 7월 코픽스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은 월세로 내몰리는 모습이다. 올해 전국 상반기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증가했다. 서울의 월세 거래는 1년 전보다 무려 58.2% 늘었고 전세 거래량은 6% 감소했다.

    문제는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금리가 또 한 차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간 지난달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예상했던 물가 기조에서 벗어나면 다양한 정책과 폭과 크기는 그때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