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신축빌라 전세 815건 깡통노원·용산·중구 제외한 22곳 자치구서 발생
  • ▲ 서울 신축빌라 '깡통전세' 비중.ⓒ다방
    ▲ 서울 신축빌라 '깡통전세' 비중.ⓒ다방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신축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중 815건이 깡통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신축빌라 전세 거래의 21.1%(815건)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9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593건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강서구의 전세 거래 총 694건 중 370건(53.3%)이 깡통주택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곡동은 304건으로 강서구 깡통주택의 82.2%를 차지할 만큼 그 비율이 높았다. 

    화곡동은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등 빌라가 많은 대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인근 김포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에 묶인 곳이 많아 10층 내외의 빌라가 많고, 집값이 인근 다른 지역보다 저렴해 주거 수요가 많은 동네로 꼽힌다. 

    그 뒤를 이은 지역은 양천구로 총 전세 거래 232건중 48.7%인 113건이 전세가율 9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도 91건중 44건(48.4%), 구로구 114건 중 42건(36.8%) 등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모두 서울시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종로구와 도봉구, 서대문구의 경우 신축빌라 전세거래가 14건, 45건, 41건으로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깡통주택의 수가 각각 4건(28.6%), 11건(24.4%), 7건(17.1%)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원구, 용산구, 중구는 깡통전세로 분류된 거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주택의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보는 경우도 있어 이 점을 감안하면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에도 금리인상이 예고돼 이에 따른 거래량의 실종과 매매가의 하락으로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