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K-OTC 일평균 거래대금 전월比 대비 21%↓두나무·쏘카 등 연초 대비 주가 반토막IPO 시장 침체·사설 플랫폼 규제 강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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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베어마켓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장외주식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 불황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공개 (IPO) 시장이 얼어붙은데다 지난달부터 민간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이달 K-OTC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억7966만원으로 지난 7월(24억9645억원)과 비교해 21% 줄어들었다. 지난 3월만 해도 50억원에 달했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넉 달 만에 반토막이 난 뒤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8일 기준 20조1364억원이던 시가총액은 한 달 만에 19조5672억원 3% 가까이 줄었다. 넉 달 전과 비교하면 38% 줄어든 수치다.

    사설 플랫폼에서의 장외주식 거래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투자자들의 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개별 비상장 주식들 대부분은 반토막 난 주가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38커뮤니케이션과 서울거래 비상장 등에 따르면 올 초 12만선에서 거래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 기준 5만원 초반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두나무도 5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하반기 상장을 예고한  컬리는 11만원대에서 4만~5만원대로, 8만원 선까지 올랐던 쏘카는 4만원 중반으로 내려왔다. 이외에도 야놀자는 9만원대 후반에서 5만원대 중반으로 빠졌다. 

    장외주식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현대오일뱅크, 올리브영, 원스토어 등 IPO가 줄줄이 보류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쏘카, 컬리, 케이뱅크 등 하반기 대어급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긴 하지만 고평가 논란에 투자심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민간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영향도 적지 않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을 대상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2년 연장하는 대신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을 조건으로 걸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일반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대폭 줄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기존 457개에서 50개로, 서울거래 비상장도 174개에서 24개로 줄였다.

    다만 당국의 규제 강화를 통해 향후 장외주식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IPO 시장 위축이 지속되면서 비상장사들의 기업가치와 거래가격 하락이 K-OTC 시장 규모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며 "비상정 펀드(BDC) 도입과 금융위의 비상장 기업 가이드라인 제시는 비상장 시장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