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74억원 손실… 10분기 만에 또 적자전환신규수주 30% '뚝'… 외형-수익성 반등 여지도 줄어우발채무 여전-재무구조 재차 악화… 신평사들 '예의주시'
  •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태영건설
    ▲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태영건설
    태영건설이 원자재 쇼크 여파로 10개 분기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신규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하면서 실적 회복 시기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PF 우발채무 규모가 여전히 과중한 가운데 분할 이후 저하된 재무건전성마저 재차 악화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최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171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에 비해 매출(5829억원)은 5.8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283억원)은 2019년 4분기(-166억원) 10개 분기 만에 적자로 다시 돌아섰다.

    적자전환으로 2020년 9월 지주사(티와이홀딩스, 분할 신설회사)와의 인적분할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또 분할이후 평균 5% 후반대를 기록한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5980억원)은 3.18% 증가하면서 3분기 연속 전년대비 개선세가 지속됐으나 영업이익(520억원)의 경우 적자전환하면서 2분기째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960억원에서 올해 208억원으로 78.2% 급감했다. 반면 매출은 1조1101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8.09%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8.65%에서 1.73%로 낮아졌다.

    태영건설측은 "매출의 경우 전 부문 고른 증가로 지난해보다 개선됐으나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손익이 줄어든 효과가 연결에 미쳤다"며 "연결 기준 2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적자전환했으나 누계 실적은 여전히 흑자"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문제는 신규수주 실적이 줄어들면서 영업실적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2분기 신규수주액은 1조628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조3226억원에 비해 29.9%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수주실적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축 부문(50.0%)과 토목 부문(24.1%)의 부진 때문이다. 건축 부문의 경우 1조1633억원에서 3729억원으로 67.9% 급감했고, 토목 부문도 5620억원에서 3697억원으로 34.2%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주택 부문(22.3%)과 플랜트 부문(3.38%)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각각 34.7%, 137% 늘어났으나, 건축, 토목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3조129억원에서 2조3937억원으로 6000억원가량(2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재차 악화했다. 2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11%, 차입금의존도는 76.7%를 기록했다. 1분기 198%, 69.0%에 비해 각각 13.5%p, 7.71%p 늘어난 것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본은 감소했지만 차입금이 잔존함에 따라 2020년 말 부채비율이 279%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한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부담 등으로 상반기와 같은 저조한 영업현금흐름을 지속할 경우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는 만큼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이후 민간주택사업 확대 과정에서 시행사에 제공한 지급보증, 자금보충 등 PF 우발채무 규모가 증가해 개발사업의 분양 성과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1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잔액은 2조5005억원(SOC 및 책임착공 제외)에 달한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분할이후 자본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확대된 PF 우발채무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급보증 등을 통해 신용공여 중인 사업장 중 사업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