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내국인 출국 134만명코로나 이전(2019년)과 비교해 10%도 안돼국내 여행사 실적 시장전망치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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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보다 더딘 여행 회복으로 여행업계는 막막한 분위기다. 고물가 상황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여행심리 회복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11일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134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9% 증가한 수치긴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1500만명)과 비교하면 10%에도 미치지 않는다.

    예상보다 더딘 여행수요 회복세에 시장도 답답한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올해 출국자 수 전망을 기존 추정치 1030만명에서 799만명으로 22%가량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70.3% 줄어든 규모다. 

    백신 접종 완료자 격리 면제, 입국시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인정 등 해외입국자 관련 지침이 완화되고 있지만 코로나 음성확인서 제출 유지, 항공 운임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항공수요 회복이 난항을 겪은 탓이다. 예약률 저조로 인해 항공사들의 국제선 복원 및 운항에도 차질이 생겼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핵심 여행지역 방역 규제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유지됐다"며 "여행심리 회복이 당초 예상 대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의 실적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2분기 영업적자 337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모두투어는 2분기에 영업손실 10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당초 시장 기대치는 영업손실 66억원이었다.

    여행사의 대부분 인력이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됐지만 여행 회복이 예상 대비 느리게 진행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정부가 여행 수요 회복을 위해 나섰지만 국제선 운항 규모 회복이 여전히 더딘데다 고물가 상황에서 운임 불안정도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급등하자 유류할증료도 치솟은 상황이다. 지난 3월 거리 비례 구간제가 적용된 2016년 7월 이후 최고치(10단계)를 기록했고, 4월 14단계, 5월 17단계, 6월 19단계, 7월과 8월 22단계로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8월 편도당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이 최대 33만9300원,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27만4700원을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