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 피해차량 1만1142건, 추정 손해액 1500억원자동차 손해율 최대 1%p 인상 전망재보험사 보장범위 넘어 추가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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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에 예상치 못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차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번주 추가 비 소식이 있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보험료 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전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신고는 1만1142건이고 추정 손해액은 1500억원에 육박한다. 

    이번 폭우 피해가 상대적으로 고급 차량이 많은 강남권에 집중돼 피해액이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0년 태풍이나 매미에 비해 수도권 특히 강남권에 침수 피해가 다수 발생해 추정 피해액이 비교적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해 자동차 보험료가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76.5%로 전년 동기 대비 2.5%p 개선됐고 현대해상과 DB손보는 78%, 76%를 기록했다. KB손보는 77.1%, 메리츠는 74.1%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0.4%p, 1.7%p 하락했다. 

    이번 폭우로 인해 자동차 손해율이 최대 1%p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 적정 손해율을 78~80%정도로 산정하는 것을 감안할 때 아직 준수한 수준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긴 했지만 1년 전체 자동차 손해율로 봤을 때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자동차 손해율은 하반기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가 코리안리 등과 같은 재보험사의 '초과손해액재보험'에 가입해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에는 "초과손해액재보험에서 보장하는 범위를 넘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보험사가 부담한다"면서 "폭우로 인해 재보험사의 보장 범위를 넘어선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보험사의 추가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