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광주 백화점·복합몰 출점키로양사 모두 예술, 콘텐츠 강조… 고용 유발 효과 내세워 정부-자지체 의지에 경쟁 가열… 롯데그룹 참여 가능성도
  •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신세계프라퍼티
    ▲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 복합몰 건립을 두고 정면 대결을 펼친다.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이 복합몰 ‘더 현대 광주’ 사업 추진을 선언한데 이어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백화점' 동시 개발을 추진키로 하면서 광주를 둘러싼 경쟁에 포문을 연 것.

    양사 모두 파격적인 컨텐츠, 복합문화 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사업승인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의 복합몰 추진 계획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복합몰 스타필드의 동시 개발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기존 신세계 광주점을 리뉴얼, 증축해 기존 1만1200평의 규모를 4만평으로 늘린다는 포부를 내놨다. 이와 함께  광주 서부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의 정통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 건립도 추진된다.

    앞서 지난 7월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 내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출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의 복합몰, 백화점 추진 계획에는 공통적으로 ‘콘텐츠’가 핵심으로 등장한다.

    ‘스타필드 광주’에는 단순히 쇼핑 외에도 도심형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시설을 비롯해 IT기술을 활용한 문화 향유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포부다.

    아울러 기존 신세계 광주점은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로 점포명을 바꾸고 문화와 예술은 물론 최첨단 과학과 최신 트렌드의 쇼핑 콘텐츠를 결합해 광주와 호남 지역 시민들의 생활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옥상공원,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등이 어우러진 도심 속 테마파크 ‘빛고을 옥상정원’과 초대형 자연 채광 보이드, 실내 폭포 등의 청사진도 내놨다.
  • 더현대 서울.ⓒ현대백화점
    ▲ 더현대 서울.ⓒ현대백화점
    ‘더현대 광주’ 역시 미래형 문화복합몰 외에도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 국제 규모의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추가 유치하고, 인근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인의 거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방직 산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공원’도 조성해 일대를 쇼핑, 문화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도 경쟁적으로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 사업에서 '약 2만2000명' 규모의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복합몰에서 총 '5만5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를 자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두 유통그룹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만큼 광주를 둘러싼 유통업계의 신규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향후 복합몰을 내세우고 참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롯데그룹 역시 광주 복합몰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광주시에서 대규모 복합쇼핑 시설 유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만큼 이 기회를 잡고자 하는 유통업계의 경쟁이 가열될 가능성은 높다. 다만 150만명인 광주 인구 수를 감안했을 때 3사가 모두 복합몰을 추진하기는 힘들리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어떤 기업이 어떤 조건으로 승인을 받느냐가 향후 경쟁의 관전포인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6~7년 이상 소모되는 복합쇼핑몰의 건설까지는 다양한 인허가 이슈가 있는 만큼 먼저 사업계획을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준공된다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