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주력 게임사 2분기 '적자'인건비, 마케팅비 증가 영업비용 크게 늘어가상자산 시장 부정적 인식 확산 및 글로벌 경제침체 돌파구 마련 고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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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나란히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게임의 수익화가 여전히 요원한 가운데 암호화폐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넷마블, 컴투스홀딩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위메이드는 332억 5800만 원,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는 각각 347억 원, 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메이드와 넷마블,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전망이 어두워졌다.

    세 회사 모두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꼽았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가 자연스럽게 증가했고 상반기 출시한 신작의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손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의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침체됐기 때문이다. 루나·테라 사태의 여파로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한 점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암호화폐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P2E(Play to Earn) 요소가 결합된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이용자가 획득할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이는 이용자 이탈 및 관심 하락 등의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의 가격은 연초 1만 3000원을 육박했으나 현재 345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며, 컴투스가 발행한 C2X 역시 연초 5000원 선을 유지하다 현재 1200원 선까지 하락했다. 지난 5월 기준 6만 원대까지 상승했던 넷마블의 MBX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1만 원대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블록체인 게임 신작의 성과도 좋지 못하다. 위메이드의 경우 ‘미르4’ 이후 수십 종의 타이틀을 위믹스에 온보딩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넷마블 역시 A3: 스틸 얼라이브와 제2의 나라 글로벌 버전, 골든 브로스 등을 출시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 비용이 많은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침체돼 있어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위메이드는 미르M의 블록체인 버전을 연내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며, 넷마블은 하반기 중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을 선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안녕엘라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월드 오브 제노니아 ▲크리쳐 등 4종의 신작을 자사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통해 글로벌 출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