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여파로 시장 위축'엔데믹' 이후 시장 정상화 기대감↑베트남·인도네시아·미국 등 해외시장 실적 성장세
  • ▲ ⓒ롯데마트
    ▲ ⓒ롯데마트
    ‘엔데믹’ 시대를 맞아 대형마트가 해외 진출 기지개를 편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출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이마트는 미국 시장의 안정적인 안착과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마트는 베트남 중북부 빈(Vinh) 시에 베트남 빈점을 열었다. 이는 지난 2019년 하노이시에 문을 연 베트남 꺼우져이점 이후 3년만이다.

    롯데마트 빈점은 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3층 구조의 단독건물로 영업면적 1만3223㎡(약 4000평) 규모다. 롯데마트 빈점은 복합 쇼핑공간이 부족한 주변 상권을 고려해 기존점 대비 식품 비중을 10% 가량 늘린 그로서리 중심으로 꾸몄으며 한국 분식과 가공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은 국가 특성상 콜드체인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비되지 않아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등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베트남 현지에서는 냉장·냉동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식품의 40% 가까이를 폐기하고 있다. 수확하는 농산물의 25%도 같은 이유로 버려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8년 베트남 마트업계에서 처음으로 전용 앱 ‘스피드엘’을 론칭하고 한국식 즉시배송을 콘셉트로 점포 반경 15㎞ 내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품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냉박스와 아이스팩을 활용한 콜드체인 배송 서비스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법인은 지속적으로 성장 추세다. 올해 2분기 베트남 매출은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5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호찌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정상 영업이 어려웠지만,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실적도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역시 49개 점포를 운영하는 등 집중하고 있는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롯데마트 해외 매출액의 79%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6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동남아 전체 GDP의 37%를 차지하는 국가기도 하다.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4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롯데마트 해외 매출액의 79%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올해 2분기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시장 매출은 2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4.3% 줄었지만, 도매부분이 8%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해외사업 담당 조직을 본부로 승격시켰다. ‘엔데믹’으로 인해 해외 시장 정상화가 기대되는 만큼,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향후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출점에 나설 계획이다.
  • ▲ ⓒ'뉴 시즌스 마켓' 홈페이지
    ▲ ⓒ'뉴 시즌스 마켓' 홈페이지
    이마트는 미국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2018년 미국 수퍼마켓 체인 ‘굿푸드 홀딩스’를 3000여억원에 인수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이듬해에 현지 식품 소매점 '뉴시즌스 마켓'을 3236억원에 추가 인수했다.

    이마트는 현재 5개 브랜드 5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 초 신세계푸드의 미국 자회사 ‘SHINSEGAE FOODS INC.’ 지분 전량을 275억원에 사들이며 가정간편식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총괄하게 됐다. 

    이마트는 미국에서 중형 점포 위주 운영을 통해 오가닉과 자연친화적 상품을 주력으로 ‘월마트’ 등 경쟁사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적 특서을 감안해 전 점포에 와인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신선식품부터 와인까지 다양한 PL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미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첫 독자브랜드로 프리미엄 그로서리 매장인 '뉴파운드마켓'을 미국 부촌 중 하나인 어바인에 오픈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오레곤 주(州) 밀워키에 신규 매장 출점도 예정돼있다.

    또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PK마켓 론칭도 점검하고 있다. PK마켓은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의 장점을 더한 그로서란트 매장이다. 구매한 식품을 바로 조리해먹을 수 있는 형태다.

    지속되는 투자로 이마트의 미국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 미국 사업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PK리테일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1조6929억원, 순이익 26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04% 증가했고 순손익도 흑자 전환했다.

    올해 2분기 PK리테일홀딩스 매출은 4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35.7% 줄어든 70억원을 기록했다.